매년 돌아오는 고로쇠 채취 시기가 되면 지리산과 백운산을 끼고 있는 구례 산속의 일상은 바쁘기 그지없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매년 1월 10일 구례읍 소재 <섬진아트홀>에서 실시되던 “고로쇠 수액 채취 교육”이 차질을 빚었음에도 질 좋은 고로쇠 수액을 추출하고자 하는 고로쇠 업자들의 땀방울과 열기는 코로나도, 최근 전국을 휩쓴 강추위도 식힐 수 없는 듯하다.
구례군 수액 채취 면적은 지리산과 백운산 일원 12,000ha이며 270 농가가 연간 822,244ℓ를 생산하여 약 26억 정도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전라남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조사한 수액 성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로쇠 수액은 칼슘, 마그네슘, 포도당, 미네랄 등 풍부한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더불어 천년 신비 구례 고로쇠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약수로서 문헌 기록에 따르면 삼국시대부터 수액 채취가 시작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구례 고로쇠 수액은 지리산과 백운산 등 해발 600m∼1,000m 이상의 높은 고봉 청정지역에서 채취되어, 관절염, 신경통, 비뇨기질환 치료에 도움이 되며 당뇨, 고혈압 피로 해소, 숙취 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액을 채취하고자 하는 자는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한 허가를 받아야 하며, 무허가 채취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공유림, 사유림의 경우 해당 지역 자치단체장으로부터 허가를 받으면 3년간 채취가 가능하고, 국유림의 경우에는 국유림의 경영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 국유림관리소장으로부터 1년 단위로 허가되고 있다.
채취를 위한 구멍 뚫음 시에는 지표면으로부터 2m 이하의 높이에 지름 0.8cm 이하 깊이는 목질부로부터 1.5cm 이하를 원칙으로 한다. 수목 바깥쪽 가로 방향으로 분산하여 구멍 뚫어 채취하는데 흉고직경 10-19cm 이하는 1개, 20-29cm 이하는 2개, 30cm 이상은 3개를 뚫고, 호스를 연결하여 무색무취한 음용수관 및 2중관을 사용하여 집수 통에 받아 정제 시설을 거쳐 우리가 마시는 고로쇠 약수가 만들어진다.
지금이야 전국 어디에서나 수액이 채취되지만 30∼50년 전에는 지리산 백운산 등 일부 지역에서만 생산되어 많은 분이 발품을 팔아 구례까지 직접 찾아와 온돌방에서 밤을 지새우며 북어포, 오징어포 등 짭짤한 음식을 곁들여 고로쇠 수액을 마셔 몸 안의 노폐물을 배출시키곤 하였으며 이것이 당대의 힐링 방법의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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