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첫 사전협상제도가 도입된 부산 한진 컨테이너부지(CY) 개발 사업이 건축 심의 과정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부산시는 오는 26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를 열고 한진CY 부지 개발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결정안 심의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도 두 차례 심의를 열었으나 일부 위원들이 주변 학교 시설 포화 등을 문제로 삼으면서 재심의 결정이 내려졌었다.
부산시의 첫 사전협상제도 도입이 됐던 한진CY 부지 개발은 애초에도 인구 밀집에 따른 학교 증·개축에 대한 논의가 있긴 했으나 교육청과 최종 협의는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차례 재심의 결정을 받아든 사업시행자인 삼미디앤씨는 부산시교육청과 합의한 결과 과밀이 우려되는 인근 초등학교, 중학교 등에 대한 증축 예산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도시건축공동위에서 재심사를 할 예정이지만 일부 위원들이 상업·업무시설의 확대를 요청하고 있어 실제 통과 여부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사전협상제도가 사업자에게 특혜를 제공하는 제도라는 점에서부터 고층 건물이 들어설 경우에 대한 난개발과 주변 경관 조화를 위한 지적도 제기된다.
사전협상제도가 끝나긴 했으나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삼미디앤씨가 부산시에 내놓을 공공기여금의 규모도 대폭 상승했다. 당초 1100억 원으로 추정됐으나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2600억 원까지 올라갔다.
또한 수영강 에코 브리지 건립, 인근 주민 편의시설 설치, 장기 미집행 도로 개설, 녹지 등 주변 인프라 정비·확충, 학교 증축 등을 위한 추가 기여금 900여억 원까지 포함하면 3500억 원가량을 내놓아야 한다.
결정안이 지속적으로 통과되지 못할 경우 다시 토지에 대한 감정평가를 받게 되면서 공공기여금은 추가로 상승할 수 있지만 이에 따른 레지던스 분양가나 상업시설 임대 비용 등도 함께 올라갈 수도 있어 사업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
삼미디앤씨 측은 "협상안도 마련했는데 심의에서 계속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업이 길어지다 보니 진짜 이 사업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다"며 두 차례 재심의 결정에 의문을 나타냈다.
한편 부산 해운대 한진CY부지는 ㈜삼미디앤씨(백송)가 5만4480㎡에 최고 높이 69층짜리 레지던스 6개 동 건립과 단지와 수영강변을 잇는 '에코 브릿지', 다양한 쇼핑 시설과 공연·기획전시 시설 등이 들어서는 '커널 스트리트' 등이 조성된다. 이를 통해 일본 후쿠오카의 '캐널시티'와 같은 관광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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