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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공공미술 프로젝트 편법추진 … 지역작가 회초리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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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공공미술 프로젝트 편법추진 … 지역작가 회초리 들다

상상 가능한 비평이자 항의성 메시지, 백서 발간 준비 중

경남 거제시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편법추진을 신날하게 비판하고 풍자한 지역작가의 미술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거제면에 자리잡은 ‘갤러리 거제’ 전시관에는 지난 7일부터 ‘자연의 아픔, 치유와 회복’, ‘정의’를 주제로 하는 이다정(35) 작가의 작품이 전시중이다.

호주산불을 모티브 삼은 ‘자연을 품다’ 전(展) 작품에는 환경파괴에 대한 진한 아픔과 안타까움이 전해진다. 작품들마다 재난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 자연이 보듬어 내는 치유와 회복의 메시지를 담아냈다.

▲거제시가 추진중인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풍자한 지역작가의 미술작품. ⓒ프레시안(서용찬)

이 작가 특유의 색체감과 섬세한 터치를 품은 작품들은 전시관을 찾는 관객들에게 자연에 대한 인간의 애증과 책임을 역설적으로 다그치고 있다.

1전시실을 지나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2전시실이 나온다. 이곳에는 'JUSTICE'(정의)를 제목으로 삼은 가로 27.2센티미터, 세로 39.4센티미터의 연작 8점이 전시되어 있다.

표현의 자유를 통해 상상이 가능한 비평을 담은 풍자이자 또 다른 재난을 만든 거제시를 향해 던지는 지역작가 들의 회초리다.

작가는 그림을 오려붙이고 그림을 그려가며 콜라주를 완성했다. 그림의 중앙에는 배설물인 똥을 그려 놓았다.

거제시가 코로나19 예술인 지원사업인 ‘공공미술 프로젝트-우리 동네 미술’을 편법으로 추진한 것에 대한 지역작가들의 항의성 메시지를 미술로 표현한 작품이다.

2전시실 바닥에는 플라스틱 상자와 와인병, 이젤, 페널 들이 켜켜이 작품으로 놓여 있다.

갤러리 거제 정홍연 관장은 “이 곳에 있는 재료들은 거제시청 앞에서 집회를 할 때 사용했던 물건들이다. 프랑스 혁명 당시 시민들이 쌓았던 바리게이트와 같은 의미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정 관장은 “대책위는 거제시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의 부당함을 알리는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며 이 사건과 관련한 백서도 준비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 전시회는 오는 2월 14일까지 이어진다.

거제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추진과 관련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연말 거제시에 대한 감사를 경남도에 통보했다.

저항은 인간이나 집단이 외부에서 전달되는 실제적 자극으로부터 올바른 신념을 지키도록 하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반대편에서는 목적을 이루는데 거슬리는 훼방꾼 쯤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거제시가 이 문제를 어떤 시각으로 접근하고 사태를 마무리해 나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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