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과 주산지의 꽃눈분화율이 평년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8일까지 전북과 경북, 경남, 충북의 사과 주산지 관측농가 9곳을 대상으로 꽃눈분화율을 조사한 결과 '홍로' 품종은 평균 67%, '후지' 품종은 평균 54%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년과 대비 '홍로'는 98%, '후지'는 87.4% 수준이다. 평년(2013∼2019, 7년) 꽃눈분화율은 '홍로'가 68%, '후지'가 62% 였다.
꽃눈분화율이 평년보다 낮은 것은 지난해 여름 긴 장마와 잦은 태풍으로 햇볕이 부족하고, 병해충 발생이 증가해 꽃분분화에 필요한 저장양분 양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꽃눈분화율은 사과나무의 꽃눈이 형성되는 비율로, 사과나무의 가지치기 정도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꽃눈분화율이 낮은 상황에서 가지치기를 많이 하면 열매 맺는 과일수가 줄어 안정적인 생산량을 확보하기 어렵고, 꽃눈분화율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가지치기를 적게 하면 열매를 솎는 데 많은 노동력이 든다.
따라서 농가는 이번 결과를 참고해 농장의 꽃눈분화율을 조사한 뒤 가지치기 정도를 결정할 것을 당부했다.
꽃눈분화율을 조사하려면 자람새가 중간 정도인 나무를 선택한 뒤, 나무의 동서남북 방향에서 성인 눈높이 정도에 달린 열매가지(결과모지)의 눈을 50∼100개 정도 채취한다.
이어 채취한 눈을 날카로운 칼로 세로로 이등분하고 확대경을 이용해 꽃눈인지 잎눈인지 확인한다.
채취한 눈 가운데 꽃눈 비율이 60% 이하인 경우에는 열매가지를 많이 남기고, 60∼65% 정도면 평년처럼 가지치기를 하면 된다.
65% 이상이면 평년보다 가지치기를 많이 해서 불필요한 꽃눈을 제거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동혁 사과연구소장은 "한해 사과 과수원 관리의 첫 시작인 가지치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라며 "농가에서는 반드시 과수원별 꽃눈분화율을 확인한 뒤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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