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혹한의 날씨로 국민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따뜻한 기부로 새해를 의미있게 시작하는 육군 제22보병사단 진격대대 황윤찬 상병(24)의 사연이 뒤늦게 부대 및 지역사회에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육군 제22보병사단(사단장 표창수)은 황 상병이 지난해 8군단에서 실시한 독후감 공모전에서 우수상 수상과 함께 상금 50만원을 수여받았는데, 이 상금 전액을 지난 7일 강릉보육원에 기부했다고 14일 밝혔다.
황 상병이 강원 고성군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음에도 강릉지역 보육원에 기부한 데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입대 전 강릉 소재 초등학교에서 1년간 교사로 재직했고 그 당시 강릉보육원에서 생활하는 학생과의 인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황 상병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고 ‘노력하는 나에게, 투쟁하는 청춘들에게, 그리고 이겨낸 이들에게’라는 독후감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는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현실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아를 찾아 꿈을 키우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심어주고 싶었던 것.
황윤찬 상병은 “코로나19에 한파까지 겹쳐,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꿈과 희망을 주고 싶어서 기부를 결정했다”며 “적은 금액이지만 ‘너희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아이들’이라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강릉보육원 사무국장은 “한창 쓰고 싶은 것이 많은 젊은 나이에 상금을 본인이 쓰지 않고 기부를 결정했다니 정말 대단하다”며 “저희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다고 하니 더욱 든든하고 소중한 후원의 의미에 맞게 아이들을 위해 잘 사용하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이호범 진격대대 대대장은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이렇게 기특한 생각을 가지고 실천하는 용사가 있어 참 감사하고 기쁘다”며 “새해 황윤찬 상병이 나눈 따뜻한 마음을 대대원들도 본받은 가운데, 한 마음으로 임무수행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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