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남구 호동에 위치한 생활쓰레기 매립장에서 지난 9일 오후 8시 7분께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하자 소방헬기 2대, 소방차 25대와 소방인력, 공무원 등 160여 명이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화재현장에 생활쓰레기 9000톤이 쌓여있어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였다.
소방당국은 오후 1시 현재 90% 진화가 완료됐고 현재 잔불정리 및 재발화 감시 중이며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화재가 발생해 생활쓰레기가 연소되며 악취와 연기가 대량으로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밤새 큰 고통에 시달렸고, 매립장과 야산을 사이에 두고 500m도 떨어지지 않은 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강한 바람을 타고 야산에 불이 옮겨 붙을까 불안에 떨며 밤잠을 설쳤다.
한 아파트 주민은 “생활쓰레기 매립장이 이렇게 지척에 위치한 줄은 이번 화재사건 때문에 알게됐다”면서 “악취와 연기뿐만 아니라 야산으로 불이 번질까봐 불안해서 잠을 자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인근에 대규모 매립장과 공단지역이 위치한 지역에 주거지역으로 아파트 건축 허가를 내준 포항시의 행정에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도 있다.
화재현장을 방문한 김상헌 경북도의원(대이·효곡/더불어민주당)은 “화재진압에 수고하신 소방공무원들과 포항시 공무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면서 “현장에 가니 악취가 역할 정도로 많이 났고, 매립장과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임대주택단지가 조성되는게 과연 정상적인지 의문이 든다”고 전했다.
또한 매립장 측에서 쓰레기를 태우다가 불이 옮겨 붙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포항시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아파트밀집지역 바로뒤 쓰레기매립장에서 불로 수만 명의 주민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불안해 하고 있다”면서 “시커먼 연기 오천사람들 다 마시며 불길이 바로 뒷산을 타고 넘어오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전하며, “포항시의 관리감독부실과 안일한 행정으로 인근 주민들이 유해가스와 불안과 화병으로 죽게 생겼다”면서 “포항시는 이 사건의 책임을 지고 호동매립장을 폐쇄하고 srf소각장도 빨리 이전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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