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문학을 앞세워 문화도시로서의 면모를 발산한다.
목포시는 오는 10월 개최를 목표로 ‘2021 목포문학박람회’의 뼈대에 살을 붙여가고 있다. 문학박람회는 지난해 12월 예비문화도시로 선정되면서 예향(藝鄕)으로서의 가치와 가능성을 인정받는 목포의 야심작이다. 기초지자체가 문학을 주제로 전국에서 처음 개최하는 박람회라는 점에서 문학박람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신재생에너지, 수산식품, 관광 등 3대전략산업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전략이라면 문화예술은 목포의 소프트파워를 키우는 분야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문학박람회는 목포 문화예술의 가치와 위상을 높이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학은 목포의 값진 자산이다. ‘한국 근대극 창시자’ 김우진, ‘한국 최초의 여성 장편소설가’ 박화성, ‘한국 사실주의 연극의 완성자’ 차범석, ‘한국 문학평론의 창시자’ 김현 등 우리나라 문학사의 빛나는 별들이 목포에서 태어나거나 성장했다.
이 밖에 전후 최대의 작가로 평가받는 소설가 최인훈, 전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인 문학평론가 황현산, 지난해 별세한 소설가 겸 극작가 천승세 등도 목포와 인연이 깊은 문학가다.
지방중소도시 중 목포처럼 다수의 유명 문학인을 배출한 도시는 흔치않다. 이는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목포만의 특성이다. 목포시는 이런 풍부한 문학자원을 바탕으로 문학박람회에 자신있게 출사표를 던졌다.
목포의 10월은 낭만의 계절이다. 도시 곳곳에서 버스킹공연이 펼쳐지고 다양한 문화예술축제가 열리는 가을페스티벌이 10월을 수놓는다. 문학박람회는 이 기간에 맞춰 10월초 4일간 목포문학의 중심인 목포문학관을 비롯해 원도심과 평화광장 등 도심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문학박람회 개최를 본격 준비해 온 시는 폭넓은 의견 수렴을 위해 문학인과 간담회를 수차례 진행해왔고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마무리해 밑그림을 마련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문학박람회의 주제는 ‘목포, 근대문학의 시작에서 미래문학의 산실로’(가칭)로 부제인 ‘쉽고, 새롭고, 즐거운 문학! 목포에서’(가칭)에서 나타나듯 문학의 대중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박람회가 의미뿐만 아니라 흥미도 담보해야 하는 행사라는 점에 맞춰 문학을 목포의 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하고 실험적이고 새로운 문학콘텐츠를 통해 문학을 재발견하는 한편 문학인과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를 골고루 담아내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박람회라면 기본적으로 운영되는 전시, 공연, 체험프로그램을 비롯해 목포문학의 개성과 고유성을 공유할 4인4색문학제, 수려한 경관 속에서 감상에 빠질 수 있는 문학관광상품 등을 구상했다.
김종식 시장은 “문학박람회는 목포만의 고유한 문화행사다. 목포라서 새롭게 시도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 목포가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도시임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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