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성수기 연탄공장이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지만 정부의 ‘탈석탄 정책’으로 서민들은 물론 연탄공장까지 어려움에 처하면서 연탄공장이 무더기로 폐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대한석탄협회에 따르면 2017년까지 50여 곳에 달하던 전국의 연탄공장이 정부의 탈석탄 정책과 수요감소 등에 따라 서울 고명연탄과 춘천 육림연탄이 문을 닫아 1월 현재 26개로 급감했다.
전국에서 15만 여 가구가 연탄을 난방연료로 사용하고 연탄쿠폰을 지급하는 취약계층도 5만3000여 가구에 달하고 있지만 연탄 소비자 가격이 740원(배달료 별도)에 달하면서 연탄 소비역시 감소 추세다.
지난 1975년 유창물산 황지광업소에서 연탄공장을 창업해 4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태백시 삼수동 강원연료공업㈜ 연탄공장의 경우 연탄공장의 잇따른 폐쇄와 성수기 수요증가로 하루 10만장이 넘는 연탄을 찍고 있다.
강원연료 연탄공장은 삼척과 동해, 강릉, 속초, 고성 등 도내 지역은 물론 충북 제천, 경북 봉화, 울진 등에 하루 10만장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데 탄질이 좋아 원주에서도 주문이 쇄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강창석 사장은 “제천과 춘천 등지의 연탄공장이 문을 닫는 바람에 지난해 950만 장이 팔리면서 전년보다 연탄소비가 40만장 증가했다”며 “그렇지만 탈석탄 정책으로 연탄공장은 5년 내 문을 닫을 전망”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연간 최대 2550만장의 연탄을 생산할 정도로 사랑받던 연탄이 정부의 탈석탄 정책이 추진되면서 연탄공장의 경영이 어려워졌다”며 “시설현대화에도 시대흐름이 급변하면서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석탄협회 관계자는 “1980년대 중반까지 연탄은 국민연료로 사랑받았지만 이제는 탈석탄 정책으로 검은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며 “취약계층의 난방연료를 공급해야 하지만 현장에서는 연탄공장과 대리점들이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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