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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대통령은 트럼프"...'바이든 승리 확정' 앞두고 몰려든 트럼프 지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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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대통령은 트럼프"...'바이든 승리 확정' 앞두고 몰려든 트럼프 지지자들

트럼프, 펜스에게 의회 인증 거부 압박...지지자들에겐 트위터로 집회 참석 독려

"내 대통령은 트럼프!", "(선거) 도둑질을 멈춰라!"

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의회에서 2020년 대통령 선거 결과를 확정하는 마지막 절차가 진행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전날인 5일부터 워싱턴DC에 있는 백악관 인근 프리덤 플라자로 모여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 지지자들을 상징하는 '빨간 모자'를 쓰고, 트럼프를 지지하는 내용을 담은 각종 피켓과 깃발을 들고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지지자들은 이날부터 1박 2일 동안의 트럼프 지지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지난 주말부터 6일 워싱턴 DC에서 열릴 예정인 트럼프 지지 집회를 홍보해왔다. 그는 집회를 홍보하는 게시물을 리트윗하면서 "나도 거기 가겠다. 역사적인 날!"이라며 집회 참석을 예고하며 지지자들의 결집을 호소했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일부 열성 지지자들은 5일부터 워싱턴 DC로 모여들었고, 이로 인해 DC 시내는 긴장감이 고조됐다. 백악관 인근 일부 도로의 차량 통행이 금지됐고 일부 건물들은 지난 해 11월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건물 외벽에 설치했던 보호벽을 다시 세웠다. 일부 식당이나 상점들은 문을 닫았다.

워싱턴 DC 경찰은 다른 주와 달리 DC 내에서는 총을 들고 다니는 것이 불법이라는 경고문을 세우는 등 혹시나 발생할 수도 있는 폭력을 예방하려 애썼다. 뮤리엘 보서 워싱턴DC 시장은 이날 시민들에게 5일과 6일 백악관과 의회 인근 지역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광장에 모여든 트럼프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끝까지 고집하고 있는 주장을 되풀이 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대규모의 선거 부정이 있었으며, 합법적인 표만 센다면 트럼프가 대선에서 이겼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를 '도둑질'했다."

▲6일 의회의 바이든 승리 확정 회의를 앞두고 워싱턴 DC로 모여든 트럼프 지지자들. ⓒ 트위터 갈무리

트럼프, 펜스에게 '의회 쿠데타' 압박...2024년 대권 노리는 펜스 '곤혹'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3일 있었던 일반 유권자 투표와 12월 14일 실시된 선거인단 선거에서 모두 바이든이 이긴 결과를 6일 열릴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뒤집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의회 쿠데타'를 통해 '선거 도둑질'을 꾀하는 것은 오히려 트럼프다.

트럼프는 5일 트위터에 "부통령은 부정하게 선택된 선거인단을 거부할 권리를 갖는다"는 글을 올렸다. 4일 조지아주 유세에서는 "마이크 펜스(부통령)가 우리를 위해 해내길 바란다. 그는 대단한 사람"이라면서 "그가 해내지 않으면 나는 그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트럼프는 이날 조지아주로 유세를 떠나기 전에 펜스를 백악관으로 불러 6일 의회에서 열리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선거 결과 인증을 거부하라고 종용했다고 <ABC뉴스>가 보도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이런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부통령에게 일부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거부할 권한이 있다는 동일한 주장으로 공화당 의원이 제기한 소송을 지난주 텍사스 연방법원이 기각했다. 펜스는 상원의장으로서 6일 회의를 주재할 뿐이지 선거 결과 자체를 좌지우지할 권한까지는 갖고 있지 않다.

펜스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트럼프와 충성파 의원들, 지지자들에 이르기까지 다층적인 압박에 시달리게 됐다. 의회 안에서는 일부 경합주의 선거인단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140여명의 하원의원과 12명의 상원의원 등 트럼프 '충성파 의원'들, 밖에서는 전날부터 모여들어 세과시를 하고 있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펜스를 압박할 예정이다.

지난 4년 트럼프의 뜻을 한번도 거스르지 않고 최대한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을 자제해온 펜스 입장에서는 정치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선택'의 순간에 든 셈이다. 펜스는 2024년 대권 도전을 노리고 있다. 그런 그가 트럼프 눈밖에 나서는 향후 자력으로 정치적 재개를 꾀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있는 트럼프의 뜻대로 선거 인증을 거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일부 경합주의 선거인단 선거 결과에 대한 이의가 수용되기 위해선 상하원 의원의 과반수가 이를 찬성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펜스가 아무리 노력해도 선거 결과를 뒤집는 것은 실현 불가능한 일이다.

한편, 바이든은 4일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 유세에서 트럼프 정부의 신종 코로나19 감염증 대응 실패를 언급하면서 "트럼프는 왜 여전히 대통령직을 원하는지 모르겠다. 그는 일을 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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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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