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전파 상황을 추정 가능한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가 11주 만에 처음으로 최근 1.0까지 떨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났음을 확인 가능한 대목이다.
다만 종교시설과 요양병원 및 요양원 등 취약시설에서는 감염 확산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53주차(지난주) 감염재생산지수가 1.0으로 산출됐다"며 "1.0 수준이었던 작년 10월 중순(10월 11일~10월 17일) 이후 계속 (감염재생산지수가) 1을 초과하다가 53주차 들어 (11주 만에 처음으로) 1.0 정도의 수준을 보여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즉, 지난주 들어 한 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다른 한 명을 감염시킬 정도로 감염 전파 양상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일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주(12월 27일~1월 2일) 일평균 코로나19 국내 발생 환자가 이전 주 1017명보다 85.7명 감소한 931.3명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즉시 가용한 중환자실도 이전주 164개에서 지난주 191개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변화에 따라 12월 13일~12월 19일 1.28이었던 감염재생산지수는 12월 20일~12월 26일 1.11로 떨어진 후, 지난주 1.0까지 내려갔다.
한 달 전인 11월 말 1.5까지 올라간 감염재생산지수가 한 달 사이 1.0까지 떨어지는 데 성공했다.
다만 감염재생산지수 1.0은 감염 규모의 유지를 뜻하지, 감염 규모 감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0 미만으로 떨어져야만 전체 확진자 수 감소로 이어진다.
정 본부장은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해서 본인이 감염되는 것을 예방하고, 본인이 남을 감염시키는 것도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만나는 접촉 빈도를 줄여야" 감염재생산지수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감염자는 신속하게 진단받아 감염 노출 위험 기간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개인 방역, 사회 방역, 역학 대응의 삼박자를 다 갖춰야만 감염재생산지수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국민에게 "조금만 더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해주시기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실제 최근의 감염 전파 안정화 상황에도 불구하고 취약시설을 중심으로 하는 집단감염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첫 확진자가 보고된 서울 강북구 아동시설에서 이날 0시 기준 15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는 16명으로 늘어났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수지산성교회에서 47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는 75명으로 증가했다.
경기 수원시 A교회에서 올해 1월 1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이날 16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7명으로 불어났고, 경기 이천시 B교회에서도 1월 1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이날까지 누적 15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다.
충남 아산시 성경공부모임에서는 지난 3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총 14명의 확진자가 보고됐고, 충북 충주시에서는 상주 BTJ 열방센터발 추가 감염이 교회로 이어져 누적 확진자 43명이 나왔다.
요양병원 및 요양원의 집단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첫 확진자가 보고된 인천 계양구 요양병원에서 총 49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지난 2일 첫 확진 사례가 나온 광주 광산구 효정요양병원에는 누적 65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부산 영도구 노인건강센터 발 누적 확진자는 65명으로 늘어났고, 서울 구로구 요양병원 발 누적 확진자는 210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대규모 감염으로 인해 마스크 지각 지급, 과밀 수용 등 반인권적 행태까지 확인된 서울 동부구치소 발 누적 감염자는 이날 기준 1084명으로 확인됐다. 전날 121명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동부구치소 발 집단 감염 규모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5213명),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1173명)에 이어 세 번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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