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 117대 연방의회가 3일(현지시간) 출범했다. 지난해 11월 3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른 의회 선거에서 당선된 상.하원 의원들은 이날 정오에 개원식을 갖고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이날 하원 의장으로는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의원(캘리포니아)이 선출됐다. 펠로시 의원은 216표를 얻어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209표)를 누르고 지난 116대에 이어 다시 하원의장으로 선출됐다. 하원(435석)은 민주당이 222석으로 다수당을 차지했지만, 지난 회기의 233석에 비해 의석이 줄었다. 반면 공화당은 197석에서 211석으로 의석이 늘어났다. 이처럼 결코 승리라고 말하기 힘든 선거 결과에다 80세의 나이 때문에 펠로시가 다시 의장을 맡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민주당 내에서 한때 있었지만, 펠로시는 이번 임기가 마지막이라고 설득하며 다시 권력 서열 3위인 하원 의장 자리에 올랐다.
상원(100석)은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8석을 확보해 공화당이 아직 다수당을 유지하고 있지만, 오는 5일 있을 조지아주 결선투표 결과 민주당이 2석을 모두 확보하게 되면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게 된다. 이 경우 부통령이 상원의장을 겸하도록 되어 있어 1월 20일 취임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첫 한국계 여성 하원의원이 3명이나 한꺼번에 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민주당의 매릴린 스트릭랜드(워싱턴), 공화당의 미셸 스틸 박(캘리포니아), 영 김(캘리포니아) 의원이다. 이들 중 스트릭랜드 의원은 한복을 입고 등원해 주목을 받았다. 민주당의 앤디 김(뉴저지) 의원은 재선에 성공해 총 4명의 한국계 의원이 117대 의회에 입성했다.
이번 의회의 첫 시험대는 오는 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있을 대선 결과 인증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주재할 이 회의에서는 지난 달 14일 있었던 선거인단 선거 결과를 공식 인증하게 된다. 선거인단 선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30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232명 확보)를 상대로 선거에서 이겼다. 공화당 의원 일부는 객관적 증거 제시도 없이 선거 부정을 이유로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하지만 이의 제기에 대해 과반 이상의 상.하원 의원들이 동의해야 하므로 실제 선거 결과 인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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