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주민등록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행정안전부가 3일 발표한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한국 주민등록인구는 5182만 9023명으로 2019년 말보다 2만 838명(2.1%) 줄었다.
인구감소의 원인은 출생자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지며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인구 데드 크로스(dead cross)'다. 지난해 출생자는 27만 5815명, 사망자는 30만 7764명이었다.
최근 10여년 간 주민등록인구 증가율은 꾸준히 하락했다. 2010년 1.49%였던 인구 증가율은 2016년 이후 급격히 감소해 2019년 0.05%로 떨어졌고 지난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행안부는 "저출산 현상이 빠른 속도로 다가옴에 따라 정부 정책에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구 수는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주민등록세대 수는 2309만 3108세대로 전년보다 61만 1642세대(2.72%) 증가했다. 원인은 1인 가구 증가다. 지난해 1인 가구 수는 전년보다 57만 4741가구(6.77%) 늘어 906만 3362가구(39.2%)를 기록했다. 4인 이상 가구 비율은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20%로 떨어졌다.
연령대별 구성에서는 50대 인구가 864만 514명(16.7%)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는 40대 16%, 30대 13.3%, 20대 13.1%, 60대 13%, 10대 9.2%, 10대 미만 7.7% 순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세종, 제주, 강원, 충북 등 5개 광역시·도 인구가 증가하고, 나머지 12개 광역시·도 인구는 감소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인구 비중은 50.2%로 나타나 전년도 50%에 비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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