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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사건 굴하지 않았다"...전주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 21년째 선행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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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사건 굴하지 않았다"...전주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 21년째 선행발길

올해 성금 7012만 8980원...작년 성금상자 절도사건 후 성금 기부 장소로 300m 떨어진 교회 건물 선택

▲전주 노송동 주민센터 관계자들이 29일 주민센터에서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가 놓고 사라진 성금을 세고 있다 ⓒ프레시안(김성수)

'전주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가 21년째 세밑 사랑을 이어갔다.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는 29일 오전 11시 24분께 전북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 인근 삼마교회 건물 옆에 성금을 놓고 사라졌다.

얼굴없는 천사는 이날도 역시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와 "교회에 성금을 갔다 놓았으니 가져가 달라"고 연락을 해왔다.

이날 얼굴없는 천사가 기부한 성금은 7012만 8980원이다.

종이상자안에서는 동전이 가득 담긴 돼지저금통과 5만 원권 지폐가 쏟어져 나왔다.

10원짜리 동전 128개를 비롯해 50원짜리 동전 24개, 100원짜리 동전 575개, 500원짜리 동전 138개가 있었다.

또 5만 원권 지폐는 1400장이 함께 들어있었다.

올해 그의 성금은 지난해 기부한 성금보다 약 1000만 원 정도가 많았다.

이날 성금이 놓아져 있던 삼마교회는 노송동 주민센터에서 걸어서 348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가 성금을 그동안 주민센터 인근에 놓고 사라졌던 것과는 달리 일정 거리가 떨어져 있는 장소에 성금을 놓고 주민센터에 연락을 한 배경은 지난해 발생했던 성금 절도사건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의 이어지는 선행은 20년째였던 지난해 성금 절도라는 초유의 사건이 터지면서 이 사랑의 손길이 자칫 중단될 뻔 하기도 했다.

지난 해 12월 30일 오전 10시 3분께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 주민센터 주변에서 '얼굴없는 천사'가 놓고간 성금 상자를 2인조 절도범들이 훔쳐 달아났다가 4시간 만에 충남 논산 부근에서 붙잡혔다.

얼굴없는 천사의 성금을 훔쳐 달아난 절도범들을 발빠르게 검거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의 선행을 묵묵히 지켜와 본 주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당시 주민센터 인근에 휴지로 번호판을 가린 차량이 주변에 있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점을 놓치지 않고 있던 한 주민은 차량번호를 종이에 메모해두었다가 형사들에게 건네면서 사건 발생 4시간 만에 범인을 검거하는데 일조했다.

노송동 주민의 발빠른 제보로 '얼굴없는 천사'가 놓고간 지난해 성금 6016만 3210원 전액은 그대로 회수됐고, 이 성금은 도난된 지 73시간 만에 주민센터로 무사히 돌아오면서 일단락됐다.


그가 성금 시작은 지난 2000년 4월 58만4000원이 든 돼지 저금통을 보낸 이후 올해까지 21년 동안에 걸쳐 기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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