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농업기술원(원장 박경숙)은 전통발효제인 누룩으로부터 양조에 적합한 효모 균주 선발 연구를 수행해 양조특성과 관능이 우수한 수제맥주용 효모에 대한 특허출원 성과를 거뒀다고 28일 밝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0~30%의 성장세를 보이며, 2024년에는 3,000억 원의 시장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국내 수제맥주 시장의 성장 배경에는 주세법 개정을 통한 소규모 양조장의 규제 완화, 일본 맥주 불매 운동, 새로운 맛을 찾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요구 등의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수제맥주 시장의 규모와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나,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수제맥주의 원료는 아직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전북농업기술원에서는 전북지역에서 곳곳에서 수집한 누룩으로부터 양조 미생물을 분리해 수제맥주 제조용 효모 균주를 선발했다.
이번에 선발한 효모 균주는 에일 맥주 발효 관능이 우수한 사카로마이에스 세레비지애(Saccharomyces cerevisiae JBY-11)이다.
JBY-11 효모는 응집성이 우수해 맥주 제조 시 여과 효율을 높이고, 달콤한 바나나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수제맥주는 발효 온도, 특성 등의 차이에 따라 가볍고 청량한 라거(Lager)와 묵직하면서 풍미가 있는 에일(Ale) 맥주로 구분할 수 있다.
농업기술원은 "라거맥주로 획일화돼있는 상업용 맥주 시장에서 토종 효모를 활용한 에일맥주로 수제맥주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자 하며, "특허출원 된 균주를 농업기술원 홈페이지에 공고 후 희망하는 업체에 기술이전해 지역 양조장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농업기술원 작물식품과 이송이 연구사는 "맥주효모의 수입 대체 효과 뿐 아니라 전북지역 양조장과 협업해 토종미생물을 이용한 지역 수제맥주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