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4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이어 화이자와 얀센 백신 공급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힌 가운데, 내년 중 우선접종 권장대상자 접종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인 접종 계획을 고려하면, 아무리 빨라도 백신의 국내 접종은 내년 2분기는 돼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양동교 질병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은 내년 중 백신이 국내에 공급된 후 "(접종) 우선순위부터 단계적으로 접종을 해나갈 것"이라며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가 시작되는 (내년) 11월, 12월 이전에 우선접종 권장대상자 접종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로 (접종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 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빠르면 내년 1월 1분기 중 도달하므로, 공급이 완료되면 가급적 바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접종"을 하겠다고 전했다.
해당 내용을 종합하면, 내년 중 우선접종대상자의 백신 접종은 마무리되나, 다른 이들의 접종이 언제 마무리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당초 백신 개발 소식이 나올 때 감염병 전문가들은 대체로 2022년까지 코로나 시대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아울러 '최대한 빠른 시일'이 언제가 될지에 관한 관심도 커지게 됐다. 백신 공급 일정이 서서히 가시화하는 만큼, 이제 백신 접종 계획에 관한 관심이 더 커지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관해서는 아직 불투명한 내용이 많다.
일단 백신 공급 일정이 명확하지 않다.
정부는 이날 오전 화이자 백신 1000만 명분(2000만 도즈), 얀센 백신 600만 명분(600만 도즈)의 국내 공급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계약이 이미 마무리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 명분(2000만 도즈)을 포함하면, 총 확보 목표 4400만 명분 중 2600만 명분의 확보는 확정됐다.
이제 모더나 백신 1000만 명분(2000만 도즈), 코백스 퍼실러티를 통한 공동 구매 백신 1000만 명분의 국내 공급이 남아 있다. 당초 정부는 얀센 백신 400만 명분을 확보하기로 했으나, 협상 과정에서 200만 명분의 백신을 추가 확보했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앞서 양 국장이 밝힌 대로 내년 1분기 중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정세균 국무총리는 얀센 백신의 2분기 접종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화이자 백신의 국내 공급 시기는 3분기로 계약되었으나, 2분기 중으로 도입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추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도 밝혔다.
이를 종합하면, 내년 중 아스트라제네카-얀센-화이자 순으로 국내 공급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글로벌 수요 폭발로 인해 백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예기치 못한 변수가 언제고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국내에 백신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구체적인 접종 시기를 단언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아직 확정적인 내용은 아니지만, 주요 백신의 항체 형성 기간이 3~6개월가량으로 대략 추정된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집단 면역을 완성하려면 국민 60~70%가 백신 접종을 비슷한 시기에 마무리해야만 하므로, 접종 시기, 백신 유통 등의 전반을 아우르는 접종 계획의 중요성이 커지게 됐다.
만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국내에 공급된 직후 곧바로 우선접종대상자 접종을 진행했으나, 이후 다른 회사 백신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6개월 이상을 보내는 등의 돌발 사태가 날 경우 접종 계획 전체가 어그러질 수 있다.
따라서 실제 접종 개시 시기는 얀센 백신의 접종까지 고려하면 아무리 빨라도 내년 2분기는 돼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변수는 코백스 퍼실러티를 통한 공급 일정이다. 양 국장은 "당초 이달 말쯤 (각국 공급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아직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즉, 올해 안에 코백스 퍼실러티를 통한 1000만 명분의 백신 국내 공급 일정도 대략적으로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코백스 퍼실러티를 통한 백신의 공급 일정이 언제냐에 따라서 전체적인 백신 접종 계획이 완전히 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방대본은 미국이 국방물자생산법을 동원해 화이자 백신을 더 구매하기로 했으나, 해당 조치가 국내 화이자 백신 공급에 미칠 영향은 현재까지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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