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차기 위원장으로 '강경투쟁'을 내세운 양경수 후보가 선출됐다. 노정관계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노총은 결선투표 결과 양경수 후보조가 총 투표수 53만 1158표(투표율 55.88%) 중 28만 7413표(득표율 55.68%)를 받아 당선됐다고 24일 밝혔다. '사회적 대화 참여'를 강조한 김상구 후보조는 22만 8786표(44.32%)를 받아 낙선했다.
양 당선인은 비정규직 최초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 출마자다. 기아차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였던 그는 금속노조 기아자동차 화성사내하청분회장을 지냈고, 현재 민주노총 경기본부장을 맡고 있다.
양 당선인과 한 조로 출마판 윤택근 후보와 전종덕 후보는 각각 수석부위원장과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이들은 내년 1월 1일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한다.
이번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의 가장 큰 쟁점은 '노사정 대화냐, 투쟁이냐'였다. 양 당선인은 지난 7월 김명환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노사정 합의안 추인을 시도할 당시 강력히 반대한 '전국회의' 소속이다. 전국회의는 민주노총 내 최대 정파다.
선거 과정에서도 양 당선인은 "노동개악을 밀어붙인 정부에 손을 내밀고 대화하자는 것은 옳지 않다"며 "다시 투쟁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고 말해왔다. 양 당선인이 말한 '노동개악'은 지난 9일 국회에서 통과된 탄력근로제 단위 시간 확대, 단체협약 유효 기간 상한 연장 등을 뜻한다.
양 당선인은 또 △ 5인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 확대 △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 '전태일 3법'을 총파업으로 쟁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민주노총 위원장에 투쟁을 강조한 후보가 당선된 점에 비춰보면, 향후 노정갈등 격화가 예상된다.
양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사상 처음으로 제1노총이 준비된 총파업을 조직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내년 11월 '전태일 총파업'을 조직할 것이며 이는 역사의 한 장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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