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MB 기념관 지원사업 지속...시민단체들 “유감”

당초 예산 6600만원 제출...예결특위 1755만원 삭감

경북 포항시가 지난 10월 대법원에서 뇌물과 횡령으로 징역 17년의 확정판결을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기념관인 ‘덕실관’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포항시의회는 지난 21일 제279회 3차 정례회에서 2021년도 예산안을 의결해 확정했다.

▲ 덕실과 전경 ⓒ 프레시안(김창우)

2021년도 예산안에는 포항시에서 제출한 덕실관의 운영·관리에 소요되는 예산안 약 6600만 원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심의 과정에서 약 1755만 원이 삭감된 4844만 원의 예산이 확정됐다.

포항 시민단체들은 덕실관 지원예산에 대한 ‘전액삭감’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며, 시의회 예산심의 기간 동안 시의회 입구에서 피켓시위를 이어갔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당초에 포항시에서 예산안을 제출하지 않았어야 했다”면서 “포항시의회의 쥐꼬리 삭감에 유감을 표하고 덕실관에 대한 문제제기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방진길 포항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예산을 들여 마련한 공간을 방치할 수 없어 최소한의 관리비용만 예산에 반영했다”면서 “예특위 심의과정에서 전액삭감을 주장한 위원들도 계셨고 앞으로 시 집행부와 협의를 통해 덕실관의 활용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