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경쟁 유도 취지로 시작한 경기도의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이 열흘 만에 7만 명이 가입하는 등 예상을 뛰어넘은 인기에 경북의 자영업들 또한 경북도를 향해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7만 7000명이 가입을 신청했다. 가맹점 또한 900곳으로 늘고, 현재 소상공인들의 가맹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뿐만이 아니다. 충북 제천시에서도 내년 3월 10일 출시를 목표로 공공배달앱 명칭을 공모 중에 있다.
공공배달앱에 소상공인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일부 민간업체들이 배달시장을 90%이상 점유하며, 독과점으로 인한 높은 수수료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일부 민간업체들이 적게는 6.8%에서 많게는 13%의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으며, 코로나19 등으로 배달매출이 늘어도 실상 소상공인들의 수입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타 지역의 공공배달엡 인기에 경북의 자영업들 또한 경북지역의 공공배달앱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독과점하고 있는 민간업체의 높은 수수료보다 1%~3%대의 저렴한 지역 공공배달앱이 출시돼 경쟁력까지 갖춘다면 수익 면에서도 지역경제 기여 면에서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경북 포항의 자영업자 A씨는 “솔직히 코로나로 인해 배달 매출이 많이 오른 건 사실이다. 하지만 배민과 요기요 등 민간업체들에게 주는 광고료와 수수료는 정말 만만치 않다. 저렴한 수수료에 경쟁력 있는 지역 공공배달앱이 출시된다면 지역 자영업 모두가 환영할 것이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경북도 관계자는 “타 지역에서 운영 중인 공공배달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현재까지 잡혀있지 않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공공배달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전북 군산의 공공배달앱 ‘배달의명수’는 지난 4월 주문건수가 약 6만 5000건이 넘으며, 이목이 집중됐으나 이용자들의 불편으로 이후 주문량이 3분의 1수준으로 하락했다.
관계자들은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이유로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소상공인을 돕는다는 취지로 출발하며, 고객에 대한 서비스 등 민간업체들보다 경쟁력이 떨어졌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지역 공공배달앱이 필요한 시점은 맞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지속적인 인프라 구축이 뒤따라야한다"는 지적도 함께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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