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시가 제주특별자치도 여행사 및 안내사 협회 회원을 초청해 실시한 ‘팸투어’를 진행하면서 시 가 행사를 주도했음에도 ‘광양시관광협의회’가 진행한 것처럼 둔갑시켜 잡음이 일고 있다.
또 비교견적도 없이 특정업체를 지목해 견적을 받는가 하면 빈약한 일정에 과도한 예산을 집행해 말썽이 되고 있다.
16일 광양시 관계자에 따르면 시는 지난 14일과 15일 양일간 제주특별자치도 여행사 및 안내사 협회 회원을 초청해 MOU를 체결하고 지속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관광객 유치 확대 및 지역관광 활성화와 ‘코로나 시대 대비 관광 상품 개발을 위한 주요 관광지 투어’ 목적으로 팸투어를 실시했다.
실제 행사가 진행된 이날 팸투어는 1박 2일 간 시 관광과 직원 2명과 해설사 1명이 행사를 도맡아 진행했다.
그러함에도 시는 지난 15일 ‘지난 10월 발기인 대회 및 창립총회를 열고 주민 주도의 지속적인 광양관광활성화의 기틀을 마련 중인 광양시관광협의회(회장 정현복, 이ㅇㅇ)가 힘찬 시동을 걸었다’라는 내용의 보도 자료를 배포하고 마치 협의회가 행사를 주도한 것처럼 홍보했다.
앞서 광양시관광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지난 10월 발기인 대회 및 창립총회를 마쳤다. 이후 사단법인 인가 및 등기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으나, 사무국장과 간사가 채용되지 않는 등 조직 구성이 되지 않은 상태로 현재 행사를 계획하고 실시할 수 없는 상태다.
시는 또 행사대행 용역을 발주하면서 1인 수의계약(2천만 원 이하)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비교 견적 없이 특정업체를 지목해 견적을 받는 등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참석 인원 22명에 사업비 1109만 1000원을 책정해 이 사업(팸 투어)을 추진했으나, 실제 17명 참석에 938만 3000원의 예산을 소요했다.
이번 행사는 (주)컬처메이트와 ‘팸투어 용역대행업체’ 계약을 의뢰(견적)하고 지난 11일 행사대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업체 대표는 지난 10월 협의회 설립준비단 간사로 활동했으며, 소요예산 항목 중 차량료(전세버스)는 1일 660,000원(VAT 포함)에 사용됐다. 이 업체 대표 또한 광양시관광협의회 초대 회장으로 알려졌다.
시 회계과 관계자는 “발주(관광과) 부서에서 수의계약 사유를 써서 (행사대행 계약) 요청을 했다. (단순히) 이 업체가 경험이 많고 최적의 회사로 판단된다고(계약을 해달라고) 요청공문이 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B 모 씨는 “이번 팸투어는 협의회 설립 간사로 활동한 업체에 행사대행을 맡기고, 초대 민간 회장으로 선출 된 회장의 사업체에 도움을 준 것으로 비춰져 협의회 내 동종업체간 불신을 유발할 수 있는 사안이다”고 말했다.
특히 전세버스 업계 종사자는 “정해진 금액은 없지만 통상 관내 차량 임차료는 하루 30여만 원으로 높게 잡아도 40여만 원이면 충분하다”고 귀띔했다.
C 모 씨는 “이번 팸 투어를 진행하면서 소요 항목에 대한 금액이 상당 부분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있다. 한 걸음 더 다가가 봐야 할 대목이다”고 말했다.
소요예산 항목으로 ▲교통비(제주↔여수 항공료) ▲차량료 ▲숙박비 ▲식비 ▲입장료 ▲다과세트 ▲여행자보험 ▲현수막 제작 ▲수수료로 나뉜다.
한편 이번 팸투어는 1박 2일 간 와인동굴→배알도 근린공원→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시거리 포함)→느랭이골→무지개다리 및 해오름 육교→하동(청학동 삼성궁)→구봉산 전망대→LF스퀘어를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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