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군이 자체 보유한 공공시설들을 주둔 부대 군인들의 격리 장소로 제공키로 결정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지난 14일 오전 코로나19 대책회의에서 “지역 내 주둔 중인 모든 사단을 비롯한 각 부대에 공문을 보내 격리처를 요청할 경우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대상 시설은 지난 1일 셧다운 조치 이후 운영이 중지된 화천청소년 야영장, 풍차펜션, 월남파병용사 만남의 장, 목재문화체험장, 아쿠아틱 리조트 등이다.
해당 시설은 각 실별로 화장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수용 가능한 인원은 약 200~300여 명 안팍으로 추산된다.
화천군이 자체 시설을 군부대에 협조키로 한 것은 힘든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지역의 군인 모두 같은 화천군민인데, 타 지역에 격리된다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것이 화천군의 판단이다.
실제 이달 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부대 내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음성판정을 받은 접촉자들이 타 지역에서 격리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대규모 인원이 외지 격리될 경우 이동의 불편 등 어려움이 발생할 수도 있고, 외지 격리 자체가 부대나 지역 내 재확산 예방에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부대가 요청 시 우리 군이 운영 중인 공공시설을 기꺼이 격리장소로 제공하겠다”며 “코로나19 이전이나 이후나 우리는 한 가족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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