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후보군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공식 출마 선언과 함께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박 교수는 15일 오전 10시 부산항 여객터미널 5층 국제전시 컨벤션 센터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고 '내게 힘이 되는 시장'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청년에게 힘이 되는 시장,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힘이 되는 시장, 시민의 삶에 힘이 되는 시장, 부산의 새로운 도약에 힘이 되는 시장, 정권 교체에 힘이 되는 시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서울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지만 지난 17대 총선 때 한나라당 후보로 부산 수영구에 출마해 당선된 부산 정치인이다. 18대 총선에는 친박 무소속 연대에 합류한 유재중 후보에게 밀려 낙선하면서 정치 일선에서 잠시 물러나기도 했다.
이후 이명박 정권에서 청와대 홍보기획관, 정무수석비서관 등을 지낸 대표적인 친이계 인사로 분류되며 지난 2014년부터는 2년 동안 국회 사무총장도 역임했다. 그 후에는 정치권을 떠나 여러 TV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면서 '합리적 보수'라는 관점에서 큰 호응을 얻으면서 인지도를 쌓아왔다.
21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의 전신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으며 지난 10월에는 복당까지 승인되면서 정치권에 돌아온 후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출마를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 전형적인 참모형 정치인으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퇴로 어수선한 부산시정의 안정화를 이끌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6~7일간 부산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선인 8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부산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박 교수는 18.6%의 지지를 얻으면서 여야 전체 후보자 중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이날 출마 선언과 함께 부산의 위기는 혁신 역량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하고 "부산에서의 혁신은 청년에게 미래가 있는 도시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며 대학과 산업의 산학협력도시 구축, 청년·신혼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5년 무이자로 최대 2억 원 지원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또한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힘이 되기 위해 '디지털 교과서 기반 미래교육산업 생태계' 조성, 양성평등을 구현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가정폭력 종합 지원기구 설치와 아동과 장애인, 노인, 중증 질환자 등 4개 돌봄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긴급 돌봄 지원센터 구축 등도 제시했다.
박 교수는 "지금 부산에 가장 중요한 혁신의 인프라는 가덕도 공항과 신항만 그리고 북항과 에코델타시티, 제2센텀이다"며 이곳에 글로벌 투자와 대기업 투자가 몰려들 수 있도록 100년 앞을 내다보는 비전과 안목을 가지고 혁신 인프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다시 제기되고 있는 부산·울산·경남 통합안에 대해서는 지난 2008년 박 교수가 인수위원으로 있을 당시 국가정책으로 입안해 추진됐던 것으로 시장에 당선되면 곧바로 메가시티를 주장했던 경남도지사와 통합 논의를 시작하고 행정통합 이전에 경제통합을 위한 실질적 기구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박 교수는 이같은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리더십은 국가의 미래를 개척하는 혁신의 리더십도 아니고 국가 공동체의 통합을 이끄는 민주적 리더십도 아니다"며 "70년간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끌었던 헌법 정신을 오히려 위축시키고 훼손하고 있다. 이러한 문재인 정권을 바꾸고 리더십을 교체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산은 6·25 전쟁에서 나라를 건져낸 곳이다. 민주화의 성지다. 유라시아의 기점이자 종점이다. 대륙문명과 해양문명이 만나는 접점이다"며 "우리는 이곳에서부터 새로운 꿈을 꿔야 한다. 부산이 도약하는 꿈, 남부권이 비상하는 꿈, 대한민국이 융성하는 꿈을 꿔야 한다. 이를 위한 새로운 리더십을 만드는 시장이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교수는 이날 출마 기자회견 이후 곧바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박민식, 유재중, 이진복, 이언주 전 의원과 오승철, 전성하 예비후보까지 포함하면 국민의힘에서만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7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현역인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부산진구갑)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까지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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