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18명 발생했다. 전날 1030명에 비해서는 300명 넘게 줄어들었으나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주말에 검사수가 줄어드는 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4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718명 증가한 4만3484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718명 중 지역 682명, 해외유입이 36명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217명, 경기 220명, 인천 36명, 충남 51명, 경남 26명, 광주 22명, 충북 21명, 부산 19명, 대구 16명, 경북 15명, 강원 14명, 전북 8명, 제주 8명, 울산 4명, 세종 3명, 대전 1명, 전남 1명 등이다.
최근 학교, 직장, 각종 소모임 등 지인을 통한 감염이 확산된데 이어 종교시설과 요양원에서도 집단감염이 터지는 상황이다. 게다가 바이러스 생존에 유리한 반면, 사람에게는 면역이 떨어지는 겨울철이라 확진자 규모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주중부터 다시 확산세 보일 수 있어
문제는 주말에 일시적으로 확진자가 줄더라도 주중부터 다시 확산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자신이 코로나에 걸렸어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잠복 감염자'가 상당한 것으로 확인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2일(토요일) 하루 검사 건수는 2만4731건으로, 11일(3만8651명)보다 1만3920건 적었다. 그러나 검사자 대비 양성 판정 비율은 오히려 2.46%에서 4.16%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검사자 줄었음에도 확진자가 더 나온 것은 그만큼 감염이 넓게 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더구나 14일부터 임시선별진료소 150곳에서 검사를 진행하기에 앞으로 확진자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일주일(8~14일)간 평균은 734.1명으로 내일 하루 1025명이 발생하면 평균 800명으로 올라서게 된다. 이럴 경우 3단계 사회적거리두기 조건이 갖춰지는 셈이다.
정세균 "3단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
정부는 3단계 격상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라며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번 유행은 속도나 규모가 예전과는 차원이 달라 대응도 쉽지 않다"며 "선제적으로 3단계로 격상하자는 의견이 있어 정부는 부처 및 지자체,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시행하는 방역수칙은 온 국민이 실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방역을 재차 강조드린다"고 독려했다.
그러면서도 정 총리는 "(3단계 격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과감한 결정도 주저하지 않겠다"면서 여지를 열어 두었다.
3단계 격상시 202만 개 시설에 영향 미쳐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정부에서는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릴 경우, 10인 이상의 모임·행사가 금지되고 운영금지 다중시설이 45만곳으로 늘어난다. 결혼식장, 대형마트도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학교 수업은 원격으로 전환되며, 기관·기업의 경우 필수인력 외에는 재택근무가 의무화된다.
이를 종합하면 전국 202만개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이 중지되거나 제한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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