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요일인데도 마침내(!) 확진자가 1000명을 넘었다. 당분간 모두가 불안하고 힘든, 엄혹한 겨울을 보내야 할 것 같다. 당장 며칠 앞을 짐작하기 어려우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아직 사태가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을 몰아붙이는 불안은 두 가지로 모인다. 하나는 의료 시스템의 '붕괴'로, 코로나19든 또는 다른 병이든 제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태다. 병실이 없어 집에서 대기하는 문제는 눈에 띄는 것이지만, 보이지 않거나 침묵하는 고통도 작지 않다.
또 한 가지 불안은 방역을 강화하면 모든 일상이 영향을 받고 힘든 시기를 견뎌야 한다는 점이다. 여러 경제와 사회활동이 지장을 받을 때 생활과 경제의 피해, 그 크기는 짐작하기도 어렵다. 이미 타격을 받은 소득 감소, 실직, 폐업, 부채 등이 극한으로 몰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불안한 겨울이 확실하다면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하는 것은 새삼스럽다. 필요한 지식이 모자라지는 않을 터, 위험이 큰 활동을 최대한 줄일 수밖에 없다. 정부가 내는 지침이 절대 기준이라기보다 할 수 있는 한 더 엄격한 사전 예방이 필요하다.
누누이 말한바, 문제는 개인이 어떻게 하기 어려우면서도 코로나19 확산과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들이다.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때, 불안을 줄이고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개인의 '노오오력'을 넘어 그것이 효과를 낼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상황이 여기까지 왔으니 미봉책이라도 당장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것도 맞다. 하지만, 오늘이 정점이 아니라는 점,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1주일, 열흘, 2주일 뒤가 더 나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지금 추슬러 다시 준비해야 한다.
다들 여유가 없을 테니, 오늘은 두 가지 핵심 주장만 밝히기로 한다. 새롭지 않은 것이되, 먼 미래가 아니라 바로 얼마 후를 예상하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데 초점이 있다.
첫째, 두 가지 불안 중 하나, 환자가 늘어나고 누적되는 얼마 뒤에도 의료체계가 큰 문제없이 돌아가도록 준비해야 한다. 협조든 참여든 또는 공권력과 동원이든, 어떤 방법이라도 그 시간에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토록 자주 말하던 시나리오별 준비가 필요하다. 당사자들이 그때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을 정도가 되어야 준비라 할 만하다.
둘째, 두 번째 불안을 줄일 수 있는 경제적 조치도 지금(!) 준비해야 한다. 제발 지금 그 조치들이 또한 유행을 억제하는 방역 기술이라는 점을 명심할 것. 이 또한 시나리오별로 관련자와 당사자가 알고 스스로 행동할 수준으로 준비되어야 한다.
우리 또한 줄기차게 '준비'를 강조했지만, 그것이 충실했다는 징후는 어디서도 찾기 어렵다. 무엇보다 불과 20일 전 이 '논평'에서 걱정한 일을 그대로 되풀이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관련 기사 : 코로나19 3차 유행, 여러 '집단'의 현명한 실천을 기대한다)
결과적으로는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당장 오늘이 또 급하게 되었다. 물론, 지금까지 그랬다고 해서 또 같은 상황이 반복되란 법은 없다. 이 상황에서, 아니 더 나쁜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걱정으로, 그 일주일, 열흘, 한 달 뒤를 예상하는 준비를 해야 한다.
정부 전체와 그 리더십의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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