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의 환경문제를 정면 비판한 포항 MBC의 다큐멘터리 로 인해 지역사회에 또 다른 갈등이 일고 있다. 시민들 간 찬·반 대립이 감정적 충돌로 이어지며, 일부에선 포항 MBC로 일부에선 포스코노동조합에 대한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10일 포항 MBC는 포스코 환경문제를 비판한 ‘그 쇳물을 쓰지 마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방송 이후 지역의 여론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포스코 환경문제의 비판에 속이 시원하다는 찬성 여론과 50년 포항의 경제를 이끌어 온 포스코의 노력에 대하여 방송이 한쪽으로 너무 치우쳤다는 반대 여론이 결국 감정충돌로 이어진 것이다.
이런 논란 속에 다큐 방송 찬성 측 시민들의 입장을 살펴보면 “환경문제로 답답하였는데 속이 시원하다”, “포항 와서 한 달만 살아봐라”등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반대의견으로는 “50년간 지역경제를 이끌어 온 기업이 포스코다”, “지역과 더불어 상생을 해야 한다”,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방송인 것 같다”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이에 대하여 포스코노조는 11일 성명서를 통해 이번 방송이 “악마의 편집이며 노동자로서의 자긍심을 상실시키며 포항을 사람이 못사는 동네로 이간질하고 포스코를 없어져야 할 기업으로 규정했다”며 “향후 포스코의 지역사회 투자를 원천 차단하겠다” 는 내용을 발표해 기름을 부었다.
이에 시민들은 포항 MBC와 포스코노조를 상대로 공개적인 사과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포항시민 A씨는 장문의 글을 통해 “포항은 국가 기간사업의 중심도시다. 포항 MBC와 포스코 간 관계가 좋지 않음을 시민들은 걱정스럽게 보고 있다. 환경문제는 오늘 내일의 문제가 아니며 지역 기업을 소재로 방송하며 지역 경제와 포항 시민의 자존심은 생각했는가? 너무도 무책임하다. 도시의 자존심을 짓밟았다”라고 주장하며 강한 비판을 했다.
이어 포스코노조에 대해서도 “지역사회 투자와 봉사, 기부활동 등 일체의 사회 공헌 활동과 지역의 소비활동을 전면 중단 하겠다고 한 성명을 철회하고 사과하라. 지역의 주소지를 옮겨 인구 50만 이하의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는 등 포항시와 포항시민을 협박했다."며 포스코노동조합의 행위에 대해 질타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소속의 B씨는 “포항 MBC의 지역의 환경문제에 관한 보도는 충분히 이해한다. 이러한 비판에 대한 포스코노동조합의 입장도 마찬가지로 이해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어려운 현실에서 시민들만 힘들게 하는 극한 대립과 투쟁만이 아니라 지역민들과 포스코가 상생의 손을 잡고 가는 길은 없는지 더 깊이 고민 해봐야 하는데 아쉽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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