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비서실장 발탁설'이 돌았던 우윤근 전 주러시아 대사를 오는 13일부터 일주일간 러시아에 파견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미뤄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 시기 등을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푸틴 대통령과 정상통화 당시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푸틴 대통령의 방한이 성사되길 고대한다"고 말하자, 푸틴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하겠다면서 "직접 러시아산 백신을 맞고 가겠다"고 한 바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올해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우윤근 전 주러시아 대사를 대통령 특사로 러시아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우윤근 특사는 러시아 정부와 의회 등 고위 인사를 만나, 한-러 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전달하고, 양국 간 우호 협력 증진을 위한 방안들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방러를 계기로 지난 9월 정상 통화 후속 조치 이행을 점검하고, 양국 간 고위급 인사 교류 및 협의채널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면서 "또한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과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9개 다리’ 협력을 구체화하고, 성공 사례를 창출하기 위한 방안을 포함하여, 양국 간 실질 경제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심화하기 위한 협의도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했다. 9개 다리는 동방경제포럼에서 러시아 극동개발과 우리 북방 개발을 연계해 가스, 전력, 조선, 북극항로, 철도, 항만, 일자리, 농업, 수산 등 9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자는 취지의 사업을 일컫는다.
강 대변인은 또 "2021년까지 연장된 수교 30주년 한-러 상호교류의 해 기념행사의 성공적인 추진에 대해 협의하고, 코로나19 대응 및 코로나 이후 양국 간 보건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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