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에서 실시한 승진시험에서 직원들이 모여 불법시험을 치른 사실이 밝혀져 사회적 비난을 받고있다.
지난해 9월28일 유가농협에서는 Open Book형식의 E-pass 승진시험을 실시했다.
이날 시험 당사자인 A씨를 비롯해 조합장, 상무 및 여직원 3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며 부정시험 논란이 터져 나왔다.
승진시험 당사자 A씨는 “정신이 없어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검색을 도와주며 두, 세 문제 정도 도움을 받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합장은 결혼식 참여 차 들른 것이라고 말했고, 그 외 직원은 말을 실수하면 동료가 다칠 것이 두렵다면서 인터뷰를 할 수 없다고 했다.
또다른 직원A씨는 이 일은 간부인 모씨가 시험 당일 "여직원들은 출근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말해, 사실상 사주로 의심하지만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또한, 상급자인 B씨는“ 함께 있기는 했지만 도와주지는 않았다. 있었다 없었다를 떠나서 그 문제에 대해서는 일체 말 하고 싶지 않다”며“승진은 고가점수등이 포함된 종합적 평가로 이루어지지 시험만으로 승진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E-pass시험의 응시 서약서에는
"나는 과정평가에 있어 양심에 어긋남 없이 정정당당하게 응시할 것을 다짐하며, 공정한 평가를 위해 다음과 같이 서약합니다. 하나, 타인에게 대리응시를 청탁하지도, 요구에 응하지도 않겠습니다. 하나, 평가문항을 촬영하거나 공유하지 않겠습니다" 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
농협중앙회 대구지역본부 관계자도 “E-pass시험자체가 Open Book 테스트다. 본인이 책이나 관련 규정을 찾는 건 가능한데 주위에서 도와주는 건 시험 취지에는 맞지 않다”며“어떤 형태든 도움을 받는 것은 잘못됐다”고 언급했다.
부정시험 논란이 일자 유가농협은 내부 단속에 들어갔다. 직원회의를 통해 내부 고발자 색출에 혈안이 되자 이를 지켜보는 농협 이사들과 조합원들은 지난해 3월 조합장 인사 후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내년 직원승진을 두고 기존 승진시험 합격자 다수를 제치고 부정시험 관련자와, 이를 사주한 의심을 받는 직원이 승진한다는 소문이 돌아 기름에 불 붙듯이 조합원들과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진화에 나선 농협중앙회 대구지역본부 관계자는 “감사나 징계가 아니라 지도 지원의 입장이며 업무의 한계가 있다. 인사는 조합장의 고유권한이지만 상식에 맞게 했으면 좋겠다. 갑질이나 언어폭력은 주위에서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라 언행을 조심할 것과 직원관리를 잘 부탁했다”고 답했다.
유가농협 조합장은 인터뷰에서 “나는 모르는 일로 파악해 보겠다”며 “E-pass시험제도가 잘못된 것이다”고 말했다. 조합의 이사 모씨는 "부정시험 논란도 문제지만 능력위주로 승진을 시켜야 함에도 부정시험 관련자를 밀어주기식 승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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