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하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3000명(12월 2일)을 넘어섰다.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하루 평균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로 30초당 1명이 사망하는 셈이다.
3일 <USA 투데이>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3157명으로 집계됐고, 지난 1주일 동안 신규 확진자 숫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또 코로나19로 병원한 입원한 환자도 10만 명을 돌파했다. 3일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27만5000명을 넘어섰고, 확진자는 1400만 명이 넘는다.
미국 내 보건전문가들은 지난 주 추수감사절 연휴로 사람들의 이동이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는 이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내년 2월까지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45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 2차 세계대전 당시 사망한 미국인 숫자(41만3000명)를 넘어서는 규모다. 최악의 팬데믹으로 평가 받는 1918년 스페인 독감으로 미국은 67만여 명이 사망했다.
레드필드는 2일 미국 상공회의소(CHF)가 주최한 온라인 강연에서 "12월과 내년 1월, 2월은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며 "미국 공중보건 역사상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미국이 코로나19 폭증으로 의료체계가 붕괴 직전에 다다른 가운데 전직 미국 대통령들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부작용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백신을 공개적으로 맞겠다고 약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불복 소송'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상황에서 전직 대통령들이 국민들을 설득하고 나선 셈이다.
CNN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일 시리우스XM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미국 최고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국립 감염병.알레르기연구소 소장)가 백신이 안전하다고 말해주면 백신을 맞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과학을 신뢰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도록 TV에 출연해 접종하거나 접종 장면을 찍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비서실장을 통해 동일한 입장을 밝혔다. 부시 비서실장은 "부시 전 대통령이 예방접종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며 "그는 카메라에 나와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대변인도 CNN과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도 TV에 나와 백신을 맞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선 이르면 11일 첫 접종이 이뤄질 전망이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오는 10일과 17일 회의를 열고,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과 모더나 백신 승인을 논의할 예정이다. 두 백신은 FDA 회의 직후 승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정부는 긴급사용 승인 즉시 백신을 배포할 예정이다. CDC는 백신 우선 접종자로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과 요양시설 거주자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취임 후 100일 동안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딱 100일만, 계속이 아니라 100일만 마스크를 쓰자. 그러면 우리는 (확진자 숫자의) 확실한 감소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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