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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수능날 풍경...응원전 없이 수험생들 조용히 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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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수능날 풍경...응원전 없이 수험생들 조용히 입실

부산지역 총 2만7529명이 응시, 사상 초유 코로나 수능에 차분한 분위기 속 등교

"시험 잘 보고 와", "파이팅! 파이팅!", "친구들아 수능 잘 치고 만나자"

2021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인 3일 오전 부산 경남여고 앞. 예년과 달리 고사장 앞에는 단체응원이 금지된 탓인지 오가는 사람이 없어 적막한 입시 풍경으로 확 바뀐 모습이다.

다소 긴장한 표정을 한 채 수험생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하지만 교문에 들어선 수험생들의 얼굴은 친구들을 만나 언제 그랬냐는 듯 환하게 바뀌며 서로를 독려하고 응원했다.

학부모들은 운전기사를 자처하며 자녀의 안전한 등교를 도왔다. 학교 앞에서는 긴 차량의 줄이 늘어서기도 했지만 고사장 주변에 배치된 경찰들의 지원으로 원활히 이뤄졌다.

▲ 3일 오전 부산 경남여고 앞에서 학생들이 시험장에 들어가고 있다. ⓒ프레시안(홍민지)

A 고교 3학년 조아라(19) 양은 "모든 수험생들이 처음 겪는 코로나 수능을 치러야 한다"며 "친구들이 모두 안전하게 시험을 잘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 고교 3학년 양은별(19) 양은 "수험장이 생각보다 먼 곳에 배정이 돼서 걱정됐지만 이제까지 갈고닦아 왔던 실력을 발휘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수능을 치러 온 딸과 함께 수능장 앞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올해 수험생이 신종플루와 메르스를 다 겪은 세대라 그런지 매우 안쓰럽다"며 "모든 수험생들이 힘냈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 수능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는 학생들. ⓒ프레시안(홍민지)

같은 시각 부산 동래고에서는 담임선생님의 응원을 받은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교실 위치를 확인한 뒤 수험장에 들어갔다. 수험생과 동행한 학부모들은 아들의 손을 잡아주거나 어깨를 다독이며 격려한 뒤 곧바로 발길을 돌렸다.

C 고교 3학년 박건하(19) 군은 "코로나19 때문에 학교도 못 가고 원격수업을 해서 사실 수업에 집중이 잘 안 됐다"며 "다만 모두가 동일한 환경이니 주어진 여건에서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예체능 수험생을 자녀로 둔 한 학부모는 "오늘 아침부터 일어나서 종일 앉아 있어야 하는데 학생들이 학교를 제대로 못 가 생활이 불규칙적이어서 걱정된다"며 "수험생들이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시험을 잘 치렀음 좋겠다"고 전했다.

▲ 3일 오전 부산 동래고 앞에서 학생들이 시험장에 들어가고 있다. ⓒ프레시안(정기환)

한편 2021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공부한 수험생 가운데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도 시험을 치른다. 이날 수능시험에 부산에서는 총 2만7529명이 응시할 예정이며 코로나19 확진자 2명과 자가격리자 49명도 시험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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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지

부산울산취재본부 홍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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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취재본부 정기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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