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독서실-집-스터디카페 코로나19 감염 위험 때문에 불필요 장소 이동은 최소화하고 있어요"
부산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들은 초비상 상태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3년 농사라고 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이기 때문에 감염에 걸리지 않도록 외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긴장 속에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일 오후 찾은 부산 서면의 한 대형 학원가. 최근 부산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추가 방역 조치로 인해 학원들 역시 휴원 공지를 내걸었다. 학생들로 북적거려야 할 인근 식당들도 조명만 켜 놓은 채 조용했고 독서실이나 스터디카페를 찾는 몇몇 학생들만 거리를 오갔다.
점심시간이 되자 식당으로 모여든 학생들. 방역 수준을 더욱 강화했지만 혹시 모를 감염 가능성에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김모(19) 군은 "남은 기간 1분 1초가 아쉬운 상황이다"며 "코로나19에 걸리는 걸 피하기 위해 밤 늦게까지 머무는 독서실에서도 외출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독서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마스크를 쓰고 띄엄띄엄 떨어져 앉은 학생들이 막바지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박모(19) 양은 "집, 학원, 독서실만 오가는 일과가 일상이 된 지 오래됐다"며 "최근 부산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년과 달리 응시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시험을 봐야 하는 불편함에 대해서 이모(19) 군은 "학교에서 공부할 때도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었기 때문에 딱히 큰 걱정은 없다"며 "다만 올해는 예비소집일날 고사장 건물 입장이 금지돼 시험실 위치를 당일날 확인할 수 있다는게 아쉽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스터디카페를 찾아가 보니 학생들은 좌석을 한 칸씩 띄워 앉은 채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었다. 한 스터디카페 관계자는 "스터디룸은 9시 이후에 이용을 중단해달라는 권고가 나왔다"며 "학생들이 마무리 학습이 중요한 시점인 만큼 정밀 방역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수능시험일까지 정부의 대응 방침인 2단계보다 대폭 강화된 수준으로 방역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학생들의 이용이 많은 PC방과 노래연습장의 경우 출입을 금지하고 인력을 2배 이상 투입해 출입 제한 시설에 대한 이행 실태와 함께 방역수칙 준수 여부도 점검하고 있다.
올해 들어 부산지역 학교 내 확진자는 지난 10월 말까지 43명이었으나 11월 한 달 동안만 45명에 달하는 실정이다. 이에 부산시교육청은 수험생 가운데 확진자나 자가격리자가 발생할 경우 이들 학생들도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별도의 시험장을 확보하고 방역을 완료한 상태다.
또한 올해는 수능시험장에서 볼 수 있었던 수험생 응원전은 볼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만큼 학생들이 안전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수능 당일날 수험생 격려를 위한 응원을 금지하도록 각 학교에 권고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수능시험에 부산에서는 모두 2만7529명이 응시하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 2명과 자가격리자 49명도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이에 정부는 수능 당일 새벽에 확진 판정을 받는 수험생도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고사장 내 별도의 시험장을 마련해 대응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수험생은 반드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