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일 신임 법무부 차관 자리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작업에 참여한 이용구 전 법무부 법무실장을 내정했다. 고기영 차관의 사의 표명으로 법무부 징계위원회의 정상적 가동이 불투명해지자, 빠르게 후임 차관을 임명함으로써 추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수순밟기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 전 법무실장을 법무부 차관으로 내정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임기는 오는 3일부터 시작되며, 오는 4일로 예정된 윤 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검사징계위를 이끌 전망이다.
징계위 개최에 반대해 사표를 던진 고기영 전 법무부 차관을 대신할 자리에 공수처 출범 작업 준비 등 문재인 정부의 법무‧검찰 개혁에 깊이 관여한 인물을 임명한 것이다. 전날 문 대통령과 추미애 장관의 독대 자리에서 후임 차관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판사 출신인 이 내정자는 1991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약 20년 간 법원에서 재직했다. 법원 내 '우리법연구회'에서 활동했던 그는 2017년에는 비검찰 출신으로는 최초로 법무부 법무실장에 임명되어 2년 8개월간 근무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법률 전문성은 물론 법무부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아 왔기에 검찰개혁 등 법무부 당면 현안을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해결하고 조직을 안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