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3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치에도 확산세가 잡히지 않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두고 부산시교육청이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1일 오후 3시 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위해 지역 내 모든 유·초·중·고·특수학교가 2일부터 4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조치는 코로나19 제3차 대유행에 따라 일주일 동안 부산지역 학교 내 확진자와 자가격리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가족, 소규모 모임 등을 통해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n차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어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역 학교 내 확진자는 올해 들어 지난 10월 말까지 43명이었으나 11월 한 달 동안만 45명에 달한다. 최근 3일 간 확진자는 9개교 30명이다. 현재 자가격리자도 학생 1103명, 교직원 132명 등 모두 1235명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은 "이런 상황에서 수능시험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상태고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고 수능 시험을 안정적으로 치르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산교육청은 수능시험일 전날인 2일부터 다음날인 4일까지 모든 학교에 대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교원에 대해서도 출근자가 2분의 1 이하가 되도록 전체 교원의 절반 이상을 재택근무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맞벌이 가정을 위해서 원격수업 기간 동안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에 대한 긴급돌봄을 실시한다.
특히 부산교육청은 수능시험을 무사히 치르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안전한 시험장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고등학교에 대해 원격수업 전환한 데 이어 모든 시험장에 대한 방역을 완료한 상태다. 수험생 가운데 확진자나 자가격리자가 발생할 경우 이들 학생들도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별도의 시험장을 확보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육감은 "모든 수험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마음 놓고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부모의 마음으로 시험장 방역 관리와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수험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컨디션 관리를 잘 조절해 좋은 결과 얻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엄중한 비상상황에서 교육가족은 물론 시민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며 "코로나19 사태가 하루빨리 종식할 수 있도록 생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는 방역에 적극 협조해 주시고 불필요한 모임이나 행사를 최대한 자제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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