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나온데 이어 제주시 애월정수장 원수에서 대장균이 검출돼 도내 먹는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환경부 한국상하수도협회가 3년 마다 실시하는 정수장 재인증 수질검사 결과 애월정수장 원수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대장균 검출은 물이 깨끗해 정수 처리 시설을 갖추지 않아도 되는 환경부 지정 재인증 과정에서 대장균이 검출된 것으로 2022년까지 인증 유예처분 됐다.
도내 정수장의 원수는 지하수와 용천수로 구분된다. 지하수를 이용해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은 도내 16곳의 정수장 중 애월 금악 서광 회수 토평 남원 구좌 조천 유수암 등 9곳이다.
상하수도본부는 애월정수장은 소독 과정을 거치지 않은 원수에서 대장균이 검출된 것으로 소독 과정을 거치면 먹는 물 수질기준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내년부터 고도처리시설과 도내 상수원 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환경부 국립생활자원관의 1차 조사에서 강정 정수장이 깔따구 유충 사태로 한바탕 곤혹을 치른데 이어 대포 포구 오수 유출 논란이 채 가시지도 전에 대장균 검출이라는 오명으로 도민 불안은 물론 제주 청정 이미지에 큰 상처를 남기고 있다.
특히 대포 포구 오수 유출사태는 맨홀 내부에 대포포구로 오수가 흘러 가도록 관을 연결해 5~6여년 동안 바다로 오수를 흘려보낸 정황이 발견되면서 하수 관리체계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상황이다.
또한 17억6천여만 원을 들여 오수 처리 배관 공사를 시행한지 불과 6년 만에 시설 공사가 엉망으로 설치된 것으로 드러나 관련 사업에 대한 전체적인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상하수도본부는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