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이 대서면 남양리 담수호에서 화천저수지까지 약 5㎞ 구간에 농업용수로 배관공사를 주민들 몰래 하려다 들키면서 주민 항의에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일어나 물의를 빚고 있다.
고흥군은 한국농어촌공사 보성지사와 담수호 사용과 관련해 협의 후 전남도 승인을 받아 도로를 파헤치며 관로를 매설하기 위해 공사를 강행했다.
군은 신기리 마을 저수지에 물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난 10월 국비 28억 원과 군비 12억 원을 투입해 남양리 담수호에서 신기리 마을 저수지까지 약 5㎞ 구간에 도로를 파헤치며 관로공사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신기리 마을이 현 고흥 송 군수의 고향으로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이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파장이 일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흥군은 40억 원의 공사비를 들여 도로를 파헤치며 관로를 묻는 공사를 하면서 단 한 차례 주민설명회 없이 몰래 공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10월 공사가 시작된 이후 뒤늦게 이 사실을 인지한 대서면 남정·안남리 주민들은 군에 항의하며 공사 중지를 요구하는 등 각종 민원을 제기해 현재 공사가 중지된 상태다.
이에 대해 남정리 마을 이장 A 모 씨는 “공사가 시작되면서 무슨 일인가 싶어 (공사 관계자)에게 물어봤으나 누구 하나 설명을 해준 자가 없었다. 뒤늦게 작업을 하던 인부가 알려줘 담수호에서 물을 빼내 가려는 것을 알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A 모 이장은 고흥군에 항의하자 “고흥군 B 모 과장이 예산을 지금 사용하지 않으면 없어지기 때문에 써야 된다고 말했다”며 “세상에 이런 공무원이 어디 있냐?. 이런 공무원은 퇴출 시켜야 된다”고 말했다.
공사 중단 사태가 일어나자 뒤늦게 군 관계자는 “주민설명회(지표수 보강개발사업)는 단 한 차례도 없었으며 당시에 꼭 해야 할 필요성을 (전임자가)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수매가 끝날 무렵 주민설명회를 할 계획이다. 관련 마을 이장님들께서 설명할 수 있는 날짜를 통보해 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이다”고 말했다.
한 전문가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물이 부족한 저수지에 담수를 하기 위해서는 제방 보강을 한 뒤 저수지 준설공사를 하고나서 물을 채우는 것이 원칙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흥군은 어찌된 영문인지 이를 무시하고 거액을 사용하면서 담수호에서 관로를 통해 신기마을 저수지로 물이 유입하게 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지표수 보강개발사업이란? 농업용수가 부족한 지역의 수원공(저수지, 양수장, 취업보 등)의 시설을 확장·보강해 안정적인 영농생산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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