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에너지전환전북연대 등 호남권 탈핵단체들로 구성된 '한빛핵발전소 대응 호남권공동행동(이하 호남권공동행동)'은 24일, 영광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한빛 5호기 원자로 헤드 엉터리용접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호남권공동행동은 이날, '한빛 5호기 원자로 헤드 부실용접.은폐.관리·감독·규제 실패'를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지난 19일, 원자력안전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존에 한수원이 밝힌 1개(69번) 외에도 추가로 2개(39번·67번)의 관통관 역시 규격에 맞지 않은 재질로 잘못 용접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애초에 모든 점검을 통해 1개(69번) 관통관 외에 다른 관통관에는 문제가 없다는 한수원의 보고가 허위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용접재개와 재가동을 승인해준 원안위의 완벽한 규제실패가 또 다시 여실히 증명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남권공동행동은 "부실용접이 드러난 원자로 헤드 관통관은 원자로의 핵분열을 제어하는 제어봉의 삽입통로"로 "만일 이 관통관에 문제가 생겨 제어봉 삽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핵분열을 통제하지 못해 최고등급의 핵발전소 중대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만일 이번에 새로 교체한 5호기 증기발생기 문제로 원자로가 자동 정지되는 일 없이 그대로 가동됐더라면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었던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우려했다.
호남권공동행동은 "이번 사건으로 운영부터 관리감독, 규제에 이르기까지 핵발전소 전반에 있어 심각한 총체적인 부실체계가 또 한 번 낱낱이 드러난 것"이라면서 "이토록 핵발전소 위험에 불감한 이들에게 더 이상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맡길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호남권공동행동은 특히 "이번 사건의 조사를 또 다시 책임을 져야하는 이들에게 맡기는 셀프 조사로 진행해 일부 작업자만 처벌하는 꼬리자르기 식으로 얼버무려서는 절대 안 될 일"이라면서 "한수원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원안위가 배제된 대통령 직속의 법적권한을 가진 별도의 조사단을 구성해 철저히 진상조사하고, 관련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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