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시 중산동 대형 건설사 신축공사 현장에 PE방호벽이 인도를 점령하고, 관련 시설물들 또한 차도로 날아들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과 함께 시민의 안전까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프레시안>은 시민제보를 통해 해당 공사현장의 부실한 도로점용 관리 실태를 보도(2020년 11월 10일자) 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9일 다시 찾은 현장은 이 같은 보도에도 일부 조치가 이뤄졌을 뿐 대부분 문제점은 개선되지 않고 있었으며, 현장은 이전보다 더 위험해 보였다.
특히 PE방호벽으로 인도를 완전히 막아버렸으며, 당시 현장에는 보행자들이 인도가 막히자 위험을 무릎쓰고 차도를 통해 이동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차량 이동이 많은 도로로 사진에서 보듯이 3차선에서 차량이 주행하며 우회전 하는 곳으로, 시야가 어두운 야간의 경우 보행자가 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50대 주부는 “여기 아파트 공사현장에 문제가 있다”며 “인도의 대부분을 엉망으로 만들어 제대로 다니지도 못할 지경이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또 다른 40대 남성은 "하루 이틀도 아니고 여기 인도를 직접 보라. 이렇게 공사를 하는 곳이 어디 있나?"라며 얼굴을 붉혔다.
이에 대해 건설사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A건설 사무실을 방문했으나, 당시 현장소장은 사실 확인을 위해 방문한 본지 기자들을 보고도 그냥 지나쳤으며, 해당 사무실 관계자는 현장소장이 자리를 비웠다며 양해를 구했다. 결국 부실한 현장관리에 대한 입장은 전혀 듣지 못했다.
또한 제보자는 "지난 9일 주민신고로 경찰이 문제의 공사현장을 확인했으며, 입건 조사가 진행 중이다"고 했다. 확인 결과 경찰 관계자는 “입건 된 사실이 있어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공사현장 관계자가 아직 일정을 잡아주지 않아 사실 확인 예정에 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이 주행 차량과 보행자의 안전이 위협 받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 신고로 경찰의 현장 확인까지 이뤄졌지만, 일부 형식적인 조치가 이뤄졌을 뿐 대부분 문제점들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으며, 자재들이 나뒹구는 등 오히려 시민들이 이용하는 인도가 공사 시설물로 인해 완전히 차단돼버렸다.
더불어 해당 건설현장은 아파트 신축과 관련 도로확장 공사로 인해 주변 상인들과 마찰을 빚고 있으며, 경산시 건축심의 교통영향평가가 반영된 설계변경으로 사업진행 과정에서도 잡음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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