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틀리고 헷갈리는 것이 오늘 제목에 나와 있는 단어일 것이다. 우리 학생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포함한 내국인들이 거의 대부분이 틀리는 말이다.
교슈님! 낼 뵈여!
라고 표현하는 것이 오늘날의 젊은이들의 표현법이다. 사실 이것을 크게 나무랄 수는 없다. 요즘의 표기 자체가 SNS로 인해서 축약되고, 혀 짧은 소리로 쓰고, 자음만 쓰는 등의 어형이 난무하다 보니 학생들이 “교슈님! 낼 뵈여!”한다고 어떻게 나무랄 수가 있나? 그렇게 말하면 필자는 아이들과 똑같이 “웅! 구랴. 낼 보자요.”라고 SNS에 답하기도 한다. 아이들과 소통하려면 아이들의 용어를 쓰는 것이 필요하지만 언론에서도 잘못 쓰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로 답답하다. 우선 오늘의 답을 먼저 이야기 하고 넘어가는 것이 독자들의 속을 편하게 하는 것 같다. “교수님! 내일 봬요.”라고 해야 맞는 문장이다. 왜냐하면 ‘뵈어요’의 준말이기 때문에 ‘봬요’라고 한다. '뵈요'와 같이 어간 '뵈-' 뒤에 어미가 붙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보조사 '-요'가 붙을 수는 없다. 그래서 동사 '뵈다'의 어간 '뵈-'뒤에 어미 '-어'가 붙은 ‘뵈어’의 준말인 '봬' 뒤에 '-요'가 붙은 것이므로 '봬요'와 같이 적는 게 맞다. 그러나 한국인 중에서 이것을 제대로 알고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사실 받아쓰기를 해 보면 거의 틀리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되요’와 ‘돼요’의 경우도 거의 틀리고 있다. 심지어 뉴스 자막에서도 틀리는 것을 보았다.(사진 참조)
⓵열심히 노력해야 되요.
⓶열심히 노력해야 돼요.
라는 문장을 놓고 맞는 것을 고르라고 하면 거의 ⓵번을 고른다. 그러나 정답은 ⓶번이 맞다. 인터넷에서 보았는데 국립국어원에서 운영하는 맞춤법 검사기를 돌려도 ⓵번이 맞는다고 나온다고 한다.(<다음카페>, 참사랑국어 참조 : 한국어 맞춤법/문법검사기(http://164.125.36.47/urimal-spellcheck.html)) 위의 예문은 그 카페에 나와 있는 예문을 인용한 것이다. 앞의 문단에서 본 바와 같이 '돼'는 어간+어미 구조로 이루어진 '되어'를 줄인 형태이다. 그러므로 '되'는 어간 홀로 쓰일 수가 없어서 어미가 필요하다. 설명을 추가하자면 '돼'는 '되' 뒤에 붙은 수많은 어미 형태들(되어, 되다, 된다, 되나 등) 중 하나인 '되어'를 줄인 형태일 뿐이다. 고로, 말에다 '되어'를 넣었을 때에 말이 성립하면 '돼'가 들어갈 자리라는 것이다.(<국립국어원> 설명자료 참조) 또 하나의 방법으로는 '하' 또는 '해'를 넣고 말이 되는지 따져 보면 알 수 있다. '되' 또는 '돼'가 들어갈 자리에, '하'를 넣어서 말이 되면 '되'가 들어가고, '해'를 넣어서 말이 되면 '돼'가 들어가야 맞는다.(<국립국어원> 트위터 답변 중에서) 그 이유는 평행 구조이기 때문. 즉, '하여=해'이고 '되어=돼'이니, '하'가 들어가 말이 되면 '되'가 옳고, '해'가 들어가 말이 되면 '돼'인 것이다. '되'와 '돼'가 발음이 거의 비슷하여 혼동을 일으키는 것과는 달리, '하'와 '해'는 명확히 구별할 수 있으므로 이렇게 치환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거의 틀리지 않는다.
우리말은 준말이 있어서 힘들 때가 많다. 그렇다 할지라도 그 구분하는 방법을 명확하게 알고 있으면 틀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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