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도시 경남 거제에서 부동산 시장의 블루칩으로 손꼽히는 고현항 재개발사업지에 한방병원을 신축하면서 첫 개인 건축주로 이름을 올렸던 40대 병원장 A씨가 돌연 사망해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시공사가 유치권 행사에 나서는 등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조선업 불황 장기화와 코로나 정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제지역 부동산 업계는 A 원장의 사망소식이 투자자들에게 거제의 시장상황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보고 있다.
장기가 아닌 단기 수익의 기대를 충족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는 입장이다.
서울과 거제 옥포에서 한방병원을 운영 중인 A 원장은 지난주 서울에서 사망했으며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역에서는 극단적 선택, 과로사 등 여러 소문만 무성하다. A 원장은 그동안 자금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A 원장은 거제빅아일랜드PFV(주)가 지난해 완공한 제1단계 사업지에 첫 지상 건축믈과 거제 1호 한방병원 건축이라는 기대를 높이며 올 초 건축에 착공, 지난 10월 22일 완공했다.
이 건물이 지역경제 회복의 알리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지역 정치인들까지 기공식에 대거 참석하는 등 관심이 쏠렸다.
시민들도 "어려운 시기에 매립지에 건축이 시작되는 것 보니 투자가 살아나고 거제 경제도 다시 살아날 것 같다"며 기대를 걸어왔다.
이씨가 사망하면서 고현만 매립지에 세워진 지하 1층, 지상 10층, 연면적 5600제곱미터(1700여평) 규모의 메디컬센터 빌딩에는 19일 유치권행사를 알리는 시공사의 안내문이 건물 유리창에 붙어있다.
건물은 아직 보존등기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여서 법적인 분쟁도 예상되고 있다.
시공은 거제시역 중견업체인 K건설이 맡았다. 이 업체가 받지 못하고 있는 공사대금은 54억여 원. 지역의 한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이 이루어졌다.
긴 침체의 터널의 끝을 보이기 시작한 조선 경기와 KTX 거제 연장, 최근 가덕신공항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맞물린 시기에 생긴 A 병원장 사망을 두고 거제지역에서는 개인의 불행으로 보고 있지 않다.
고현항 매립지가 새로운 투자의 블루칩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혹여 거품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투자 불안 심리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