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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고현항 매립지 첫 개인 건축물 준공 … 시공사는 유치권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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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고현항 매립지 첫 개인 건축물 준공 … 시공사는 유치권 행사

조선 도시 경남 거제에서 부동산 시장의 블루칩으로 손꼽히는 고현항 재개발사업지에 한방병원을 신축하면서 첫 개인 건축주로 이름을 올렸던 40대 병원장 A씨가 돌연 사망해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시공사가 유치권 행사에 나서는 등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조선업 불황 장기화와 코로나 정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제지역 부동산 업계는 A 원장의 사망소식이 투자자들에게 거제의 시장상황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보고 있다.

장기가 아닌 단기 수익의 기대를 충족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는 입장이다.

▲시공사가 유치권 행사를 알리고 있다. ⓒ프레시안(서용찬)

서울과 거제 옥포에서 한방병원을 운영 중인 A 원장은 지난주 서울에서 사망했으며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역에서는 극단적 선택, 과로사 등 여러 소문만 무성하다. A 원장은 그동안 자금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A 원장은 거제빅아일랜드PFV(주)가 지난해 완공한 제1단계 사업지에 첫 지상 건축믈과 거제 1호 한방병원 건축이라는 기대를 높이며 올 초 건축에 착공, 지난 10월 22일 완공했다.

이 건물이 지역경제 회복의 알리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지역 정치인들까지 기공식에 대거 참석하는 등 관심이 쏠렸다.

시민들도 "어려운 시기에 매립지에 건축이 시작되는 것 보니 투자가 살아나고 거제 경제도 다시 살아날 것 같다"며 기대를 걸어왔다.

이씨가 사망하면서 고현만 매립지에 세워진 지하 1층, 지상 10층, 연면적 5600제곱미터(1700여평) 규모의 메디컬센터 빌딩에는 19일 유치권행사를 알리는 시공사의 안내문이 건물 유리창에 붙어있다.

▲유치권 행사 중인 메디컬센터. ⓒ프레시안(서용찬)

건물은 아직 보존등기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여서 법적인 분쟁도 예상되고 있다.

시공은 거제시역 중견업체인 K건설이 맡았다. 이 업체가 받지 못하고 있는 공사대금은 54억여 원. 지역의 한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이 이루어졌다.

긴 침체의 터널의 끝을 보이기 시작한 조선 경기와 KTX 거제 연장, 최근 가덕신공항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맞물린 시기에 생긴 A 병원장 사망을 두고 거제지역에서는 개인의 불행으로 보고 있지 않다.

고현항 매립지가 새로운 투자의 블루칩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혹여 거품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투자 불안 심리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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