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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본 "코로나 감염재생산지수 1.5...예상보다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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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본 "코로나 감염재생산지수 1.5...예상보다 빨라"

이상원 단장 "확진자는 지수 증가, 분명 우려되는 상황"

이틀 연속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을 초과하면서 3차 대유행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만연한 가운데,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최근의 감염재생산지수가 1.5를 넘었다고 밝혔다. 기존 예측치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근거가 마련된 만큼,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의 추가 격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질병관리청이 계산한 현재의 재생산지수는 1.5를 상회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단장은 "감염재생산지수는 발병일, 확진일, 또는 신고일에 따라서 계산하는 결과가 조금씩 달라지므로 절대적 지표로 삼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틀 전인 지난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밝힌 재생산지수는 1.15였다. 코로나19 감염자 한 명이 한 명 이상의 추가 감염을 일으킨다는 뜻이다. 이틀 후 방대본이 밝힌 지표가 1.5라는 의미는 그 사이 그만큼 더 광범위하게 코로나19가 확산했음을 보여준다. 재생산지수가 1 미만으로 떨어져야 확진자 수가 감소 추세로 접어들었음을 확신할 수 있다. 달리 보면 현 재생산지수가 유지되거나 더 상승할 경우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틀 전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당시 속도(재생산지수 1.15)로 "2~4주 후 하루 확진자 수가 최대 300~400명"에 이르리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불과 이틀 만에 연달아 3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기존 예상 시기가 크게 앞당겨졌다.

이와 관련해 방대본은 "최근 확진자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최근 관측되는 급격한 증가세는 분명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원 단장도 "지금 저희가 생각한 것보다 확진의 속도, 질병 진단 비율이 매우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확진자 증가세는 일단 발생이 시작되면 단순하게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지수적으로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 때문에 다시금 이날부터 서울과 경기, 광주에 걸쳐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조치가 미흡하며, 2단계 이상으로 격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방대본 브리핑에서 나왔다.

이 단장은 그러나 "그 단계의 조정과 같은 문제는 여러 부처가 합리적인 조정을 한 이후 결정될 수 있는 사항"이라며 "이 부분은 더 추가적으로 결정된 이후에 설명드리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전했다.

거리두기 격상의 최종 결정은 결국 방대본과 중앙사고수습본부가 포함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내린다. 중대본이 결심하지 않는 한, 방대본이 현 위험에 관한 판단만으로 거리두기 단계 조정 권한을 갖지 못한다.

이와 관련해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수도권의 최근 일주일 간 일평균 확진자가 200명을 돌파하는 게 2단계 기준"이라며 "그런 상황이 도래하면 (수도권 거리두기 1.5단계가 적용된 지) 2주가 지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거리두기 상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1.5단계의 효과가 나타나는 2주 후가 아니라도 상황에 따라 추가 격상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감염병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응도 지나치게 늦은 것 아니냐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하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 꽤 늦었다"며 "이번 주에는 이미 2단계 격상을 준비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제적 대응으로 확산세를 조기 차단했어야 하지만, 이미 정부 대응이 실패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유럽이나 미국이 경제에 무게를 뒀다가 유행이 심해지니 경제에 치명적인 통금이나 경제봉쇄에 나섰다"며 "그처럼 파국을 맞을 바에야 선제적 대응이 더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교수는 대규모 집단감염지를 중심으로 확산한 1차 대유행(신천지), 2차 대유행(사랑제일교회, 8.15 도심집회)과 달리 전국 각지에서 소규모 감염이 속출하는 현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지금은 과거와 달리 소규모 집단감염이 여기저기서 나타나므로 당국의 집중관리가 어렵다"며 "(지금은) 유행 양상이 좋지 않다"고 우려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19일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가 1.5를 넘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제1공학관 모습. 이 학교에서는 지난 16일 이후 총 1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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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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