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1일, 구 창원‧마산‧진해시의 통합으로 지금의 창원시가 탄생했다.
이로 인해 인구와 예산, 면적 등 도시의 물리적인 크기가 커졌을 뿐 아니라 문화와 역사도 한층 다채로워졌다.
계획도시와 기계공업도시에 민주화‧벚꽃 등의 이미지가 더해지며 경남의 수부도시로 재탄생한 것이다.
이 같은 창원의 풍성한 매력들이 함축되어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성산구 중앙동이다.
중앙동은 활주로처럼 쭉 뻗은 창원대로와 중앙대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는데 대로의 양쪽으로 호텔과 오피스텔, 금융권 건물들이 높은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한국가스안전공사 경남지역본부, 한국재료연구원, 창원세관 등 공공기관도 밀집해 있다.
또 창원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창원광장과 창원국가산단도 중앙동에 속하며,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상업시설도 여럿이다.
여기까지만 살펴보면 중앙동은 복잡한 도심이다. 그러나 이와 상반되는 주택단지도 품고 있다.
중앙동은 사실 창원에서도 오래된 주거지역으로 꼽히는데 이로 인해 초중고대학교가 모두 있는 교육단지와 대형병원 등 주거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특히 교육단지는 가로수로 심어진 벚나무가 유명해 매년 봄이면 벚꽃축제가 펼쳐지기도 한다.
최근에는 중앙동 곳곳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수십 년간 지역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온 음식점이 밀집된 특성을 살려 ‘셰프의 거리’를 조성하고 대상공원에는 민간개발로 1800세대 정도의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건립될 예정이다.
또 철마다 가지각색 꽃동산으로 가꿔지던 외동옛터에는 창원산업노동역사박물관이 건립된다. 인근에는 기초자치단체 최초의 기록원도 설립될 계획이다.
이렇듯 중앙동은 가진 매력이 많아 그 특성을 한 마디로 표현하기 어렵다. 굳이 말하자면 ‘창원 속의 작은 창원’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제 창원은 통합 10년을 넘어 내일로 나아가야 할 때다. 창원의 번영을 기원하고 시민 화합을 도모하고자 매년 시민의날 전야에 성산패총과 야철지에서 야철제례가 개최된다.
야철제는 성산구 불모산, 마산회원구의 이산미산, 진해구 자매산 등지에서 철과 동이 생산됐던 역사를 기리고, 창원시 일대가 기계공업의 요람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었던 필연성을 상징한다.
유구한 역사의 깊이와 다양한 정체성을 품고 창원의 중심으로 거듭난 성산구 중앙동. 창원시가 통합으로 더 풍성한 도시가 된 것처럼, 중앙동 역시 다채로운 매력을 기반으로 오래도록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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