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본사가 자회사 퍼스트키퍼스(주)의 민노총 소속 노조원 500여명으로부터 지난 16일 로비를 점거 당했다. 하지만 하루 만인 16일 당일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노동부의 중재로 인해 노조원 20여명을 남겨두고 나머지 480여명은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수원 자회사 퍼스트키퍼스(주)의 민노총 노조관계자는 17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노동부의 중재로 인해 한수원측과 대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하며, “우선 20여명의 노조원을 제외한 480여명은 본사에서 철수하고 파업을 철회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경찰과 노동부에서 한수원측과 면담을 할 수 있도록 중재에 나섰으며, 적당한 시일 안에 대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수원측은 “자회사와 관련한 일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는 답변을 되풀이 했다.
이처럼 한수원측과 노조의 너무 다른 입장에도 경찰과 노동부의 중재가 소통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일부의 기대도 있지만 오히려 갈등을 키울수도 있다는 우려도 함께 일고 있다.
한편 한수원 본사 앞에서는 자회사 퍼스트키퍼스(주) 노조원 외에도 보안·경비업무를 담당하는 자회사 시큐텍 노조원들 또한 37일째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자회사 노조원들은 모두 “한수원이 자회사들의 실제 사용자로서 자회사에 대한 낙하산 인사를 비롯 노조 파업에 대한 대응지시까지 주고받으면서도, 자회사 일엔 관여를 하지 않는다는 선 긋기를 하고 있다”며, “한수원은 꼼수를 부리지 말고 즉시 임금 협상에 나서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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