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확장 사업이 사실상 '부적합'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부산 가덕신공항을 추진해야 한다"는 기류가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김정호 경남 김해乙 국회의원을 비롯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가덕신공항은 동북아 물류산업 차원에서도 필요하다"는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17일 오전 9시 국회 정론관에서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사업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고 "동남권 메가시티 조성과 광역경제권 통합의 핵심기반시설인 가덕신공항이 동북아 물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제는 여야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더이상 소모적 정쟁을 넘어 실용적 경제적 관점에서 더 늦지 않게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결단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애초에 군사 공항으로 만들어진 김해공항은 적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3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지어졌다. 그러다보니 공항 확장을 위해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주변 산을 깎아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소음과 안전 문제 탓에 심야운항도 불가능하다. 김해신공항이 동남권 관문공항의 역할을 온전히 감당할 수 없음이 명백하다"고 다시 한 번 압박했다.
이어 "국제 관문공항은 전 세계를 향해 열린 하늘길의 현관이다"며 "24시간 이착륙이 가능하고 미주·유럽·호주 등 세계 어느 곳에라도 빠른 시간 안에 오갈 수 있는 대형 화물기 운항도 가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주변 배후 산업단지와 연계한 복합물류 수송을 감당할 수 있는 확장 가능성도 중요하다. 안타깝게도 김해신공항은 이를 담보할 수 없다. 김해공항 확장이 그대로 추진되면 영남권 경제발전은 물론 국가균형발전에도 큰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은 동북아 물류 허브역할을 할 수 있는 24시간 안전한 동남권 신공항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가덕신공항은 이미 세계 5위의 컨테이너 항만인 부산신항과 인접한 입지와 유라시아 철도의 기종점이라는 지정학적 이점이 있다"며 "해운물류와 대륙철도를 연계해 국제물류산업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최적지다"고 거듭 가덕도공항 대안을 제시했다.
현재 우리나라엔 국제공항 8곳(김해·대구·김포·인천·제주·무안·양양·청주) 과 국내선 전용 공항 7곳(사천·울산·포항·여수·광주·군산·원주) 등 15곳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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