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대출을 빙자한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문화상품권을 이용한 신종수법으로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조직·가입·활동죄,사기 혐의로 총책 A(30대) 씨 등 17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2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중국에서 콜센터 사무실을 운영하며 저금리 대환대출을 미끼로 300여명의 피해자들로부터 25억4000만원을 가로챈 혐의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주로 2, 3 금융권에 고금리 대출이 있는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획득한 뒤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금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갈수록 대포통장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피해자들에게 문화상품권을 구매하도록 유도한 뒤 핀 번호를 촬영시켜 SNS 메신저를 통해 전송받았다. 이후 중국에 있는 인터넷 상품권매매업자들에게 판매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또 다른 총책 B 씨의 차명 부동산과 계좌에 보관 중인 현금 등 5억41000만원 상당의 재산에 대해서는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해 법원으로부터 인용을 받았다. 추징보전된 재산은 향후 판결이 확정되면 피해자들에게 환부될 예정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실제로 문화상품권에 적혀 있는 핀 번호는 온라인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지만 범죄에 이용되면 추적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앞으로도 보이스피싱 사범에 대해서 끝까지 추적해 엄벌할 계획으로 예방 활동에 더욱 주력해 시민들의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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