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장기면 수성사격장에서 오는 16일부터 계획된 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이 전격 유예됐다.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앞두고 장기면 주민들은 사격장 폐쇄와 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 전면 취소를 요구하며 사격장 입구를 차단하는 등 강하게 반발해 왔다.
국방부는 지난 13일 “오는 16일부터 예정된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유예하기로 했다”며, “향후 민관군 협의체 등의 소통기구를 구성해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이 요구한 ‘전면 취소’가 아닌 ‘훈련 유예’로 주민들이 국방부의 의견을 수용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이하 반대위)측은 오는 16일 주민들의 의견을 종합해 향후 대응방안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반대위는 지난 10일부터 트렉터와 경운기로 차단했던 사격장 입구를 임시 개방하고, 훈련종료 후 복귀하지 못하고 사격장에 대기 중이던 해병1사단 소속 전차와 자주포 등의 부대복귀에 협조했다.
김상규 반대위사무국장은 “우선 주민들의 의견을 종합해 결정할 것”이라며, “국방부가 주민들과 협의 없는 사격훈련은 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존중하고 유사시 사용될 전투전력을 막는것은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임시로 개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조현측 반대위위원장은 “주민들이 처음부터 요구한 조건은 사격장의 영구적인 폐쇄인 것은 변함없다”며,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이곳을 군사기지화 한다면 장기면뿐만 아니라 포항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으니 주민들의 의견을 종합해 앞으로도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항 장기면 수성리 마을에서 1km거리에 위치한 수성사격장은 지난 1965년에 들어서 현재까지 각 종 화기 훈련에 따른 유탄, 화재위험, 소음, 진동 등의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돼 왔으며, 지난 2017년 포항 촉발지진 이후에는 정신적인 피해가 더 심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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