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진이 가득해 노동자들로부터 "연탄공장"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일하는 현대차 전주공장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분진을 막지 못하는 마스크가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현대차 현장 노동조직들이 쓴 공동대자보에 실린 사진을 보면, 마스크를 쓰고 일을 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얼굴에 검은 분진이 잔뜩 묻어있다. 사진에 찍힌 노동자는 현대차 전주공장 엔진 소재 공장의 집진기(분진을 흡입하는 장치) 안에 쌓인 분진을 치우는 일을 한다.
신승훈 금속노조 현대차전주비정규직지회장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분진가루를 치우는 노동자들에게 3M 방진 마스크와 그보다도 질이 떨어지는 마스크가 번갈아 지급되고 있는데 두 마스크 모두 분진을 막지 못 한다"며 "노동자를 고용한 하청업체가 원청의 지배개입을 받는 상황이다 보니 해당 공정 노동자들이 하청업체 관리자에게 이야기해도 '알아봐주겠다', '물어주겠다'고 회피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 전주공장 비정규직 노동자의 법적 사용자인 하청업체가 원청인 현대차로부터 받은 돈으로 임금과 안전 장비를 지급하는 상황에서 하청업체와의 대화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신 지회장은 "이들의 임금과 처우도 열악하다"며 "2, 3년 정도 전부터 상여금이나 성과급, 수당이나 통근버스도 다 없어졌고 지금은 기본급 200만 원만 받고 일한다"고 전했다.
현재 현대차 전주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마스크 지급과 열악한 처우의 개선 등을 요구하며 4일째 하루 7시간 50분 파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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