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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가정폭력' 논란 낳은 김민식 PD 칼럼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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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가정폭력' 논란 낳은 김민식 PD 칼럼 삭제

김 PD 사과문 게재 "아버지 폭력 정당화될 수 없다"

김민식 MBC 드라마 PD의 10일자 <한겨레> 기고 글이 논란을 낳자 <한겨레>가 사과문을 게재한데 이어 해당 칼럼을 삭제했다.

<한겨레>는 11일자 신문 2면 하단에 '사과드립니다'를 통해 "10일자 26면에 실린 김민식 피디의 칼럼 '지식인의 진짜 책무'가 가정폭력의 원인을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부적절한 내용임에도 걸러내지 못했다"면서 "독자들의 지적이 있기 전까지 내부에서 이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데 대해 심각성과 책임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한겨레>는 "한겨레와 필자의 사과문을 온라인에 게재하고 칼럼은 삭제했습니다"라며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독자들의 의견에 좀더 귀 기울이겠습니다.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김민식 PD 또한 "아버지의 폭력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불편함을 느끼신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했다.

▲한겨레 신문 홈페이지 갈무리

앞서 김 PD는 10일 <한겨레>에 '지식인의 진짜 책무'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해당 글에서 "책을 읽지 않는 아버지 보다 책을 안 읽는 어머니가 더 불행했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는 어머니를 말로 당해내지 못해 말싸움하다 말문이 막힌다"며 "말싸움 끝에 아버지가 욕을 하거나 손찌검을 하면 어머니는 끝끝내 비참해진다"고 했다. 가정폭력은 분명 심각한 사회범죄임에도 '손찌검'과 '비참해진다'는 표현으로 가정폭력의 심각성을 축소했다는 지적이다.

가정폭력의 원인을 가해자인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에게 돌렸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그는 "계속되는 어머니의 잔소리 속에 아버지는 자신을 향한 어머니의 지적 우월감을 감지한다"라고 적었다.

이어 "나는 어머니가 안타깝다. 공부란 자신을 향하는 것이다. 내가 책에서 배운 것을 타인에게 적용하면 그건 폭력"이라며 "애정이나 존중 없는 상태에서 하는 충고나 조언은 조롱이나 멸시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좋은 얘기를 해도, 아버지는 그걸 정서적 폭력으로 받아들이셨다. 더 똑똑한 어머니가 한발 물러나서 부족한 아버지를 감싸주면 좋으련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이 부분은 자신의 어머니가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논쟁을 피하지 않아서, 아버지를 존중하지 않아 아버지로부터 욕을 듣고 손찌검을 당했다고 해석될 수 있다.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맞을 짓해서 맞았다'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그의 칼럼에 네티즌들은 "'매 맞는 여성'은 보호의 대상도, 연대의 대상도 아닌가. 매 맞는 여성의 인권은 지켜야 할 가치에 포함되지 않느냐", "어머니가 책을 많이 읽어서가 아니라 아버지의 지적 열등감 때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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