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브레이크뉴스> 황 모 기자가 경북 울릉군의회 국민의힘 소속 최경환 군의장과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황 기자는 최 의장에게 국민건강보험공단 보도자료와 관련해 몇 가지 질문을 했다. 하지만 인터뷰 끝 무렵 “기분 나쁘게 써도 상관없고 나는 언론에 깊이 신경 안 쓴다”고 말해 해당 기자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그러니까 인터뷰가 있던 날 최 의장이 국민건강보험공단 포항남부지사 일일 명예지사장으로 임명돼 업무 체험 한 것을 두고 지역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는 기자의 말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최 의장은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친정집과 마찬가지로 공단이 주민들에게 혜택을 더 줄 수 있는 역량을 개발하고 길을 모색하기 위한 행보였다”라며 이날 업무 체험을 두고 반대 의견이 있다는 것이 의아하다는 것이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 의장이 군 의원으로 선출되기 전 다니던 직장이다.
이와 관련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일부 주민들은 “울릉군은 지금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주민 생존권과 직결되는 해상 교통은 25년 전으로 후퇴하고, 연이어 들이닥친 태풍으로 울릉도 곳곳에 태풍이 남긴 상처가 아직도 그대로이며, 울릉군청 공무직 노동자들은 사측과 임금협상 결렬로 수개월째 야외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지만 이들이 뽑은 선출직 공무원 누구 하나 책임지고 해결책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오징어 어획량 감소로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는 어민들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지역 관광업계 줄도산위기로 당장 올겨울 난방비 걱정에 한숨부터 나오는 게 지금 울릉도 주민들의 현실이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대형여객선 공모를 놓고 주민들과 지역 정치권이 찬반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주민들 간에 갈등의 골은 갈수록 더 깊어지고 있으며, 니편 내편 편까지 갈라져 울릉도의 민심은 그야말로 흉흉한 분위기마저 감지되고 있다. 지역 상황이 이런데도 선출직 공무원인 군 의장이 민생행보에는 주력하지 않고 자신의 정치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니 지역 여론이 곱지만은 않다는 게 팩트다.
언론에 신경 안 쓰는 게 문제가 아니다. 언론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과 지역 현안과제 등을 기자가 취재해서 보도한다. 때로는 주민들의 길흉사까지도 보도해 주민의 알권리 충족에 도움을 주고 있다. 때문에 언론을 신경 안 쓰는 것은 지역 현안과제에도 그다지 신경 쓰기 싫다는 오해를 불러올 소지가 다분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같은 오해를 떨쳐버리기 위해서라도 주민을 대표하는 울릉군 선출직 공무원들은 더 이상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제발 주민 편에 서서 초심 잃지 않고 의정 활동 펼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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