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지역구'를 구호로 '전북동행'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던 국민의힘이 내년 정부 예산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는 겉과 속이 다른 양두구육(羊頭狗肉) 행태를 보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 29일, 전북을 방문해 "당리당략을 떠나 낙후된 호남 지역 발전에 이바지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새만금이 직면한 각종 현안과 전북이 미래형 일자리 산업의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전북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새만금을 중심으로 호남의 경제적 도약을 준비하는 지역"이라며 "장차 이 지역의 거점이 될 새만금을 중심으로 전북 지역이 글로벌 자유무역도시로 성장해갈 수 있도록 투자유치·국세와 지방세 감면 등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5일 개최예정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예산소위원회 심사자료를 확인한 결과, 국민의힘은 새만금 주요 사업 예산에 대해 삭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민의힘 K모 의원의 경우, 새만금개발공사 설립사업 800억 삭감,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120억원 전액 삭감, 새만금간척사박물관소장품 10.9억원 전액 삭감, 새만금 노마드 축제 예산 1.8억원 전액 삭감 등 새만금 주요 예산을 전액 삭감 요구했고, 국민의힘 다른 의원들은 새만금 기업성장센터 건립비 2.89억원 전액 삭감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전주갑 김윤덕 의원은 "전북도민 앞에서는 새만금 현안 해결과 예산 지원을 약속하면서, 뒤에서는 주요 사업의 예산 삭감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표리부동한 국민의힘은 전북도민에게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윤덕의원은 그러면서 "정부와 전북도와 협의해 정부안을 잘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