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상공회의소(이하 여수상의) 박용하 회장에 대한 각종 의혹들이 불거지면서 지역민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집행부 견제를 제대로 하지 못한 상의 의원들의 책임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불합리한 운영에 따른 의혹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상의가 본연의 역할을 해오지 못한 채 지역민들로부터 외면당해 온 속내가 속속 드러나면서 지역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3일 관계자에 따르면 여수상의는 지난 1953년 설립 인가를 받고 70여년의 역사를 이어오면서 14명의 회장을 배출했다.
그 중 김용채 회장이 지난 1982년부터 4회연임을 하면서 미래 광양항의 밑그림을 그리는 등 실질적 상의역할을 해왔다는 평을 받았지만 결국 장기간 연임으로 인한 부작용의 선례를 남겼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후 1994년부터 2006년까지 4회 연속 회장 직을 연임해온 박용하 회장이 2011년 5월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 되면서 회장직을 사퇴했고 김광현(19,20대), 심장섭(21대)회장이 잠시 여수상공회의소를 이끌었다.
사법처리로 운신의 폭이 좁아진 박용하회장이 2015년도에 명예회복을 기치로 상의에 복귀했으나 복귀당시의 다짐이 무색하게 장기집권의 폐해가 시작됐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지난 18년(6선)여 동안 여수상의 제왕적 상의회장으로 군림하면서 억대 업무추진비 사용 논란과 지속적인 일방통행식 상의운영 등 오늘날 여수상의의 민낯에 대한 지역사회의 혹독한 평을 받게 됐다는 지적이다.
여수상의가 이렇게 되기까지는 그동안 집행부 견제를 제대로 하지 못한 상의 의원들의 책임이 크다는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문제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반대의견을 내지 못한 채 묵인하거나 설령 반대의견을 내거나 따지면 오히려 편을 드는 다수에 의해 소수의견으로 치부되거나 회장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으로 간주돼 감히 엄두도 못내 왔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결국 전체회원의 권한을 위임받은 의원들이 책임의식 없이 자기 역할을 못함으로써 회원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으며, 싸잡아 비난받는 결과를 초래 했다는 것이다.
지역언론 등에서는 “2015년 2월 22대 회장(5선)으로 복귀하는 선거에 성공하면서 예산 부담은 간과한 채 전 직원을 한 직급씩 승진시켜 보은인사 의혹까지 일었으나 영문도 모른 채 이뤄진 독단적 인사 단행에도 의원들은 지켜보고만 있었을뿐 의원으로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또 일부 지인이나 측근이 직원으로 채용되고 상의 체육행사를 공교롭게도 대부분 자신이 운영하는 골프장에서 치르며 연간 체육행사 비용 수천만 원에서 억대에 이르는 상의예산이 결국 자신이 운영하는 골프장에 결제 됐다.
이와 함께 상의회관 이전을 앞두고도 공개적인 후보지 선정도 하지 않은 채 기존 회관을 서둘러 매각을 한 후 여수 산단 인근 삼동지구로 추진하다 심각한 반대에 부딪히자 부랴부랴 세무서 주변 현 회관자리로 급 변경해 졸속 추진 우려를 낳았었다.
이 같은 삼동지구 추진은 결국 무산된 의문의 물류회사 설립추진과 맞물리면서 의혹으로 남아있다.
상공회의소 자회사를 설립한다는 취지로 (주)여수항만물류회사 설립을 추진하다 M사에 밀려 좌절되자, 그간 진행과정에서의 손실금 수억 원을 M사로부터 받아내 메꿔 놓기는 했으나, 수억 원에 이르는 상의예산 용처는 결국 의혹으로 남아있어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120억 원을 들인 상의회관 건축공사에 회원업체는 물론 지역업체가 많은데도 한곳만 입찰에 참여해 공사를 수주했으며 임대수익을 기대하며 과다하게 크게 지은 건물은 대부분 아직 비어있는 상태여서 향후 관리에 막대한 어려움을 겪게 되리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처럼 회장의 전횡에 합리적인 견제는 물론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한 상의 의원들의 무능과 방관, 암묵적 좌시에 지역민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어 파장이 일고 있다.
시민 단체 관계자는 “여수상의의 잘못된 관행과 불합리한 운영이 이런 정도인지는 몰랐다. 사심을 버리고 혁신과 화합으로 대안을 제시해도 모자랄 판에 여수상의 모든 의원들이 수수방관하고 있어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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