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문화원이 선인들이 남긴 이야기를 담은 ‘신미동학시 영덕수호에 관한 시첩’을 발간했다.
고종8년 신미년(1871년) 3월 동학도가 영해관아를 점령한 뒤 그 일부가 영덕으로 침입하려 하자, 당시 정중우 영덕 현령은 관민 300여 명과 합심해 7일 동안 전투를 벌여 큰 피해 없이 영덕을 수호했다.
이 시첩은 영덕 수호 이후, 정중우 현령이 향중 선비들을 매당에 초청해 경축연회를 열고 노고를 치하한 뒤 이 사실을 후세에 알리기 위해 남긴 서문과 시, 향중 선비들의 화답 시가 담겼다.
시첩에 수록된 작자는 총 52인 이며, 당시 지역의 이름난 선비들이 참여했다. 시첩에는 또, 영덕현 지도, 정중우 서문, 52인의 칠언율시 54수가 담겼다.
특히 영덕현 지도에는 성의 전체적인 모습과 무기를 들고 성을 수비한 장면, 그리고 성 안의 공해(公廨)를 모두 그려 놓았으며 이는 당시의 원형, 무기의 종류, 공해의 위치와 규모를 파악할 수 있어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건물별로는 동헌(東軒), 객사(客舍), 아사(衙舍), 현사(縣司), 형리청(刑吏廳), 이청(吏廳), 관주사(官廚舍), 창고(倉庫), 군기(軍器), 후락당(後樂堂)이다.
또한 이 시들은 당시의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묘사하고 있어 영해영덕지방 지방관아의 실태와 동학연구의 일조가 될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 시첩은 전임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부서장으로 재직하고 국사편찬위원회 비변사등록 국역위원으로 활동하던 창수면 인량리 권호기씨가 한학에 입문하여 공부하다 위 시첩을 발견, 보관해오던 중 이번에 국역으로 번역, 발간하게 되어 관련 문중은 물론, 향토 사료를 조사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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