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이 연일 호남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가지면서 내년 국가예산 확보에 비상이 걸린 전북도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전북도는 이같은 기회를 최대한 살려 전북 현안 해결의 적극적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민의 힘 지도부는 지난 27일, 전남광주에서 호남권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한데 이어, 29일에는 전북도에서 ‘전북동행’ 의원 전원과 전북14개 시군 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예산정책 간담회를 연다.
이 자리에는 다른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17명의 의원이 참석해 전북도를 비롯한 도내 14개 시군의 내년 국가예산확보 및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지원방안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국정감사가 끝나자마자 미래통합당이 ‘제2 지역구운동’이라는 정치권에서는 생경한 표현을 사용하면서 ‘호남 민심속으로' 파고들기 위한 광폭행보를 끊임없이 이어가는 셈이다.
표면적으로는 '지역주의 극복'이며 '친호남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진정성있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국민의 힘은 강조한다.
선두에 나선 정치인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당시 새누리당 출신으로 유일하게 ’전주을‘에서 당선 경험이 있는 정운천 의원과 김종인 국민의 힘 비대위원장이다.
문제는 이같은 국민의 힘 행보가 전북도민에게 '얼마나 진정성있게 다가갈 수 있고 설득해 내느냐’ 에 달려 있다.
국가예산확보는 '총성없는 전쟁'으로 비유된다.
이 판국에 ‘제2지역구’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지역구 예산 확보에도 손이 모자랄 국회의원이 다른 지역 예산확보에 관심이나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지역 현안일수록 지역간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가 하면,소속 정당의 정책.입장과도 상반될 수 있는데, 대표적 사안이 ‘남원공공의대설립’과 ‘전북 제3금융중심지지정’‘등이 한 사례가 될 수 있다.
국민의 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남원공공의대설립에 대해 반대입장에 서 있었으며,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도 드러내놓고 반대해왔다.
과연 국민의 힘이 전북 최대 현안인 ’공공의대설립‘과 ’제3금융중심지 지정‘에 진정으로 손을 들어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아닐 수 없다.
송기도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제2지역구 운동을 우선적으로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최대한 활용할 것” 이라면서 “호남을 껴안는 모습으로 최대한 지지세력을 호남까지 확장한 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이기게 되면 향후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송 교수는 또, “전북도는 이같은 기회를 한껏 살려 전북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 전략적 접근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힘‘의 이같은 ’대 호남접근‘방식을 바라보는 전북을 텃밭으로 여기는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무척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최근에는 총선 때마다 전북의 정치지형이 예상을 뒤엎고 수시로 변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21대 총선에서 전북 10개 지역구에서 9개 지역구를 석권한 더불어민주당도 보궐선거는 물론 차기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심하고 손 놓고 있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전라북도는 국회 상임위․예결위 심사가 본격 돌입함에 따라 국가예산을 한푼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초당적으로 정치권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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